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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리 Sep 17. 2019

[습작노트 옮기기] 2011 10 27

은희경 작가의 자기 소개 따라하기

8년 전에 나는 이랬구나.

다시 쓰면 달라지려나?


나는 
공지영, 은희경, 신경숙 등 소위 말해
'잘 나가는 소설가'의 작품을 애써 외면하면서
부러 안알려진 작품만을 찾아 읽으며 보물찾기
하던 때가 있었다.

우연히
회사 선배한테 추천 받았던 은희경의 '새의 선물'을
보고 글 잘 쓰는 사람이 가진 '관찰'과 '표현'에 감탄하며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가 있기는 있구나 하며
그녀들의 작품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그렇게
지금 침대 머리에 있는 책은
은희경의 '생각의 일요일들' 이 있다.

이는 소설은 아니고 짤막한 산문집으로
친구 카톡을 기다리는 침대에서
점심 후 커피 마시며 15분 짧은 휴식에  
버스나 전철을 기다리는 2-3분 동안
읽기 좋다.

특히 책 표지에 있는 글쓴이의
자기소개가 재밌어 따라해 봤다!

[은희경의 글] 
저자 은희경은 열 권의 소설책을 낸 소설가.
잠이 안 올 때 싱글 몰트 위스키를 마시고
기분 좋은 날에는 혼자서 단맛이 적은 레드 와인을,
친구들과는 주로 생맥주로 폭음한다.
우울한 날엔 마시지 않기로 하고 있지만 유연하게 대처한다.

정장이 안어울린다는 핑계로 청바지와 미니스커트를 즐겨 입는다 .

하이힐을 신고도 웬만한 등산에 지장이 없다. 만리장성 포함.
하프 마라톤을 여러 번 완주했지만 조금이라도 폐를 끼치는
존재가 될까봐 여럿이 함께 하는 운동은 하지 못한다.

동료들이 재미삼아 ‘개그 소녀상’을 줄 만큼 농담을 좋아하는데
사회적 교양을 저버리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린다.

글을 쓰기 위해 자주 낯선 곳에 가고,
도착하면 맨 먼저 커피집과 산책로를 알아본다.
나무와 나무 이름에 관심이 많지만 집에 화분은 두지 않는다.
3시간의 여유가 있으면 영화를 보고
3일이 있으면 여행계획을 짠다.

유럽 도시의 카페와 로키산맥 캠핑장 모두 좋아한다. 개콘과 소지섭과 못 밴드와 키비를 좋아하고, 예쁜 사람들을 편애한다.
무신경하고 무례한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는다.

평소에 쇼핑을 즐기지 않기 때문에 급히 물건을 비싸게 산다. 정교하거나 독창적인 물건을 좋아하며 마음에 안 드는 건 갖지 않기 때문에 가진 게 별로 없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술 마시며 여행계획 짤 때가 가장 즐겁다. 마음에 드는 소설을 썼을 때는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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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의 글]
아리 최지수는 한때 문학 소녀을 꿈꿨던 처자.
잠이 안 올 때 카톡으로 친구들을 괴롭히고
기분 좋은 날에는 차가운 맥주를
주로 친구와 코리안바베큐에서 생맥주를 맥주를 즐긴다.
우울한 날에는 마시지 않으려 하나, 병맥주에게 넘어가고 만다.

정장이 별로 없다는 이유로 청바지를 즐겨 입으며, 미니스커트 따위는 없다.

하이힐도 없지만, 등산은 더욱 안 좋아하고, 10km 마라톤을 3-4번 뛰어 보았으나, 골인 지점에 들어왔을때 하프 뛴 사람들이랑 같이 들어 왔고, 민폐를 싫어하지만 배드민턴을 좋아하는 것은 어쩌진 못하겠다.

동료들과 개그 욕심이 심해 서로 개그를 치지만....몰린다 싶으면 결국에는 직급으로 눌러 '김대리 너 죽을래요?' 마무리하고, 급미안해 커피를 돌리고 만다.

카톡을 하기 위해 늘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고, 낯선 곳에 가면 짜장면집을 제일 먼저 알아본다.
죽는게 무서워 키우는걸 싫어하지만, 강아지는 너무 좋아한다. 그러나 모르는 개가 다가오면 극도로 긴장한다.
3시간의 여유가 생기면 맥주 한잔을 하고 나서 푹 자고,
3일이 생기면 세계맥주를 싸들고 여행가서 쉴 생각을 한다

가깝다는 이유로 비행기 오래 안타는 가까운 외국을 좋아한다. 개콘의 특정 코너와 조승우와 인디음악을 좋아하고, 동글동글한 사람들을 편애한다. 무례하고 척/체하는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평소에 쇼핑을 즐기지 않기 때문에 한번에 몰아서 급하게  사고나서, 뭘 샀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새로 산 물건을 분석하는 것을 좋아하고, 버리기를 못해 항상 정리를 못한다.

좋아하는 사람과 맥주 한잔하며 여행 갈 때가 가장 즐겁다.
마음에 드는 남자를 만났을 때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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