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많이 해서 문제, 말을 안 해서 문제
우리 아이 '말하기'에도 속사정이 있다
털털이 걸음 종종이 걸음으로 찾아오는 초등학생들이 이 여름 매일 드나들었다.
스피치 공간 따뜻한 스피커 아카데미에.
물론 '나도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요. 내 목소리도 마음에 들지 않고요. 내가 말을 하면 재미없다고 고개를 돌리는 친구들 때문에 힘들어요'라고 토로하는 중학생님들도 소중하고
은행장으로 퇴직한 후 책을 몇 권째 쓰고 이제는 책 쓰기 코치가 되어 자신만의 콘텐츠로 강의 론칭을 앞두고 있는 70대 강사 수강생님도, 앞으로 실버 스피치 시장이 흥왕 할 것이기에 소중한 수강생이시지만
초등학생들의 '말하기' 가 특별히 소중한 이유가 있다.
첫째는 부모와 선생의 리액션이 먹히는 마지막(?) 기회이기때문이고 둘째는 초등시절에 형성된 자존감이 평생을 지탱해주기 때문이다.초등시절 모든 경험과 순간들이 아이들의 내면(정서 성격 성찰지능 사회성)과 외면(표정 태도 자세 등)에 기록된다.
그런데 초등 아이들의 '말하기' 의 말 못할 속사정이 얼마나 극과 극인지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어떤 아이는 학교에서 말이 많아서 담임선생님에게 툭하면 혼나는 것도 모자라
"넌 왜 그렇게 가식적으로 말하냐"는 감히 그런,
온몸이 그 자리에서 얼어붙는 기분을 들게할 리액션을 받은 아이가 있고,
말 표현이 너무나 적어서 모둠활동을 할 때 아이들이 답답하다고 항의를 한다며 담임이 집에 전화를 걸어온 날 엄마에게
"왜 말을 안 하냐고! 너 바보 아니잖아!"라는 말을 들은 그때 이후 더 입을 닫은 친구도 있다.
초등 현직 교사가 쓴 초등교육이 전부다 라는 제목을 가진 책들을 들먹거리지 않아도 지금 잠시 생각해보라. 초등시절에 형성된 자존감과 자신감 그리고 인성과 사회성 등이 뒷받침되어 중고등 시절을 버티는 버팀목이 되었고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그 영향력의 줄을 타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겠는가.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은 말한다. 국영수 공부 같은 하드 기술은 목적과 동기부여가 되면 오히려 단기간에 이루어질 수 있으나, 인성 표현력 발표력 인간관계 사회성 등의 소프트 기술은 초등부터 적어도 청소년 시절에 형성되는 그것이 평생을 가는 것이고 1.2년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삶의 기술이 아니라고.
그러니 아직 기회가 있는 초등 부모들이여. 여러분들이 아이에게 지금 하고 있는 몸짓 눈빛 리액션과 말들이 아이의 세포 하나하나를 이루어가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길 바란다. 여러분의 말 한마디 때문에 아이가 살고 여러분들의 말 한마디 때문에 아이의 내면이 죽는다. 말 그거 막 하는 거 아니다.
아이에게 항상 긍정과 살리는 에너지를 넣어 성의를 다해 말하는 부모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