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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명한 새벽빛 May 07. 2016

저절로

선명한 새벽빛

동이 트기 직전임을 알리는 그 짙은 어둠과 함께, 내가 발견했던 선명한 새벽빛을 나누는 사람이 되고 싶더라. 어둠이 짙을수록 선명한 새벽빛.


그렇다고 아침이 나를 위해서 오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냥 때가 되니 저절로 온다. 독자와 작가의 만남도 그런 것 같다. 그냥, 저절로.


만약에 내가 나의 바람처럼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저절로 되어지는 일일 것이다. 나는 예측할 수도 없다.


아침이 되어 눈을 뜨는 것도, 여전히 꿈나라에 머물러 있는 것도. 나의 선택에 의해 결정될 것 같지만 실은 모든 일이 저절로 벌어진다.


어둠이 짙을수록 빛이 밝게 느껴지듯, 꿈이 괴로울수록 빨리 깨고 싶기는 할 것이다. 그것 또한 저절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도 없다.


무기력해질 필요도 없다. 태양조차 아무것도 하지 않지만 모든 것을 하고 있으니. 우리 모두가 원래 그런 존재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물살을 거스르려 하면 힘이 들지만 물살에 몸을 맡기면 아주 편하다. 세상 일은 세상이 하는 것이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따라 흘러야 한다.


모든 것은 저절로 흘러간다. 꿈에서 깨기 싫은 사람도 결국은 깨어날 수밖에 없는 순간이 온다. 내가 믿거나 말거나 해는 뜨고 아침은 오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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