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계절이 왔구나
벚꽃엔딩은 벚꽃만의 엔딩일 뿐이었나 보다. 어느덧 철쭉엔딩이 시작되고 이제는 장미의 계절.
전에 없던 세심함이 생겨 올해는 매화가 피기 전, 영산홍이 피기 전, 꽃이 피기를 기다리며 그 꽃봉오리들을 사진에 담았었는데, 이번엔 장미다.
전에는 관심도 없다가 이미 만개한 장미를 발견했었는데. 세상을 천천히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이 참 감사하다. 꽃이 피기까지의 기다림을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꽃봉오리들이 다 피어난 순간을 생각만 해도 행복해진다. 금방이라도 피어날 것 같은데도 뜸을 들이는 시간이 꽤 길다. 자기들이 예쁘게 피어나길 애타게 기다리는 이가 있다는 것을 알까?
기다림이, 행복임을 알까?
기다림이, 슬픔임을 알까?
기다림이, 사랑임을 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