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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명한 새벽빛 Jun 26. 2016

누가 누굴 도와

마음수련 명상일기 - 참도움

그림 - 김주희 작가님
[국어사전] 참 : 1. 이치논리에서 진릿값의 하나로 명제가 진리인 것 2. 사실이나 진리에 어긋남이 없이 옳고 바른 것. 또는 그 상태
도움 : 어떤 일이 잘되도록 거들거나 보탬을 주는 일
[마음수련 용어풀이]
도움 : 마음수련 명상센터에서 수련생들에게 강의 및 빼기를 도와주는 사람을 이르는 말입니다. 도움이 되고 싶은 사람은 마음수련 전 과정을 마치고 수습도움, 예비도움의 실습 기간을 거칩니다.
참도움 : '도움'처럼 상근하지는 않지만 자율적으로 수련생들에게 강의 및 빼기를 도와주는 '진짜 도움'이라는 의미입니다. 마음수련 전 과정을 마친 사람들을 일반적으로 이르는 말로, 못해도 1만 시간 이상 명상을 한 명상전문가입니다.


사람은 자기 자신을 볼 수 없다. 이제껏 수도 없이 나를 돌아보며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마음수련 명상을 해보니까, 나는 한 번도 나 자신을 제대로 돌아본 적이 없었음을 인정할 수 있게 되었다. 그것도 나날이 새롭게 알아간다. '머리'로 안다고 생각했던 것조차, 실제로 마음빼기 명상을 통해 내 마음을 버려보니까 '마음'으로 인정되는 것이다.


말로만 내가 틀렸다 하고, 내 잘못이라고 하고, 감사하다고 하고, 미안하다고 하고, 내 행동은 변함이 없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가 바로 나였는데, 나는 내가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줄 착각했던 것이다. 완벽하게 짜여진 나의 틀 속에서 내가 잘난 줄 알고 살았다. 그렇게 내 생각 속에 갇혀 사니까, 실제로는 내 욕심과 바람만큼 살아지지도 못했고 점점 더 힘들어지기만 했다.


나에게 누군가를 '도와주는 일'은 내가 스스로를 유능하다고 여기게 해주었다. 그래서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것이기도 하다. 내가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을 줄 알았다. 가끔 내 도움을 받고 사람들이 고마워 하는 것에 뿌듯함을 느꼈었다. 그렇게 내가 필요에 따라 이용되는 것을 나도 이용했다. 하지만 정작 나는 아무도 '제대로' 도와줄 수 없었다. 오히려 도움이 안 되는 사람이었다.


내 힘듦을 아무도 해결해주지 못한 것처럼 상대의 힘듦을 나는 해결해줄 수 없었다. 이것 하나를 마음으로 인정하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렸다. 내 말이 맞다고 해주고 자기도 그렇다고 공감해주고 조언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의 말은 잠깐은 위로가 되지만 거기까지였다. 사람들은 "마음을 버려"라는 조언을 참 쉽게 하는데, 왜 버릴 방법은 알려주지 않았던 걸까? 다른 취미를 통해 잠시 잊는 것도 나에겐 쉽지 않은 일이었다.


알아차린 그 마음을 실제로 빼보자.


그런데 마음수련 명상센터의 도움님, 참도움님은 무슨 이야기를 해도 마음을 버리자는 말만 했다. 어떤 상황이든,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순간에 일어나는 마음을 버리고 상대를 마음없이 대하는 것이 답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서운해 하다가, 말로 위안을 받는 게 아니라 실제로 내가 마음빼기를 해봐야 안다는 것을 알았다.


도움을 받아 마음빼기를 하면서 '도움'이라는 것은 내가 상대의 문제를 나서서 대신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것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머리로는 알아도 그렇게 하기 어려웠는데, 마음빼기 명상을 안내하면서 상대가 힘들어하는 부분을 빼기할 수 있게 도와주는 분들이 진짜 '참도움' 같아서 이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강사', '교육자'를 대신하는 말로 딱이다.


마음수련 명상으로 정말 마음을 버릴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너무 다행스럽다. 내가 좁은 시야로 세상을 보고 있었던 것이 알아지고, 그 시야가 조금 넓어지고, 내 틀대로 재단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아줄 수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하다. 그 누구도 내게 알려주지 않았었는데, 내가 먹은 마음을 버릴 수 있다는 것, 내 틀을 부수고 조금씩 나를 인정하고 상대를 수용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실제로 된다는 것이 희망이자 내가 사는 길이었다.


나에게 마음빼기란, 스스로를 돕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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