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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명한 새벽빛 Jun 29. 2016

사진기

성능이 좋아 봤자

사진기(寫眞機)

진짜를 복사하는 기계


보고

듣고

말하고

냄새 맡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찍는다


자동으로 찍고

찍는 순간 재생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산다


사진 찍은 것은 안다

찍은 적 없는 것은 모른다


성능이 좋아서 잘 찍으면 뭐하노

그래서 아는 게 많으면 뭐하노

그게 가짜인 줄도 모르는데

사진기 성능이 좋으면 뭐하노

자기가 사진기인 줄도 모르는데


성능이 좋아 봤자 사진기

잘 살아 봤자 사진 속


진짜를 알아야 아는 것

진짜를 모르면 모르는 것




사람은 세상을 사진 찍은 자기 마음속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에 미완성입니다. 사진이 실제와 똑같이 겹쳐져 있어서, 진짜 세상에 함께 사는 줄 착각하지만 우리 모두가 서로 다른 자기만의 사진 세상, 진짜를 복사한 가짜 세상에 있으니까 마음이 서로 맞지 않고, 함께 있어도 외로울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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