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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명한 새벽빛 Jul 03. 2016

롤러코스터

내 뜻대로 되는 것은 없다

내가 원한 적도 없는데

정신 차려보니 열차 안

레버가 내려오자 침을 꿀꺽

손잡이를 힘주어 잡아보지만

아.. 두렵다


오르락 내리락

뒤집기 몇 판

이미 엎질러진 물

눈을 질끈 감는다

정신 차려보니 내릴 시간


가만히 앉아만 있었는데

녹초가 되었다

왜 그렇게 힘을 줬을까

어차피 끝날 것이면

즐겨도 되는데


내가 아무리

힘을 주든 안 주든

시작부터 끝까지

내 뜻대로 되는 것

하나도 없다




삶은 롤러코스터- 요즘 들어 자주 느낀다. 내가 원하는 쪽으로 고 싶어서 애를 써도 내가 탄 열차는 어떤 힘에 이끌리듯, 주어진 길을 따라서만 가는 것 같다. 내 힘으로 억지로 방향을 바꾸려 하면 오히려 일이 꼬이고, 그저 힘을 빼고 내 몸을 맡기면 그대로 씽씽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마음수련 명상을 시작한 이후로는 더 그렇다. 무슨 일이든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술술 풀리고, 내가 있어야 할 곳에 저절로 놓여지는 느낌이 든다. 남아 있는 마음이 올라올 때마다 내리막을 만난 듯 숨이 막히다가도, 그것도 다 마음과 습관이 버려지는 과정임을 확인하게 되고.


내가 살아온 모습이 후회되고 부끄럽다. 그마저도 이미 지난 일이고 이미 엎질러진 물임을,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반성하며 현재를 충실하게 살아야 하겠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지금 이 순간의 선택뿐임을 안다.


그래.. 이왕 올라탄 거, 즐기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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