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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명한 새벽빛 Sep 30. 2016

가짜 세상을 찢고 나오기 위한 강철의 선택

드라마 <W>로 빗대어 보는 마음수련 명상 끝까지 쉽게 하는 법

모든 이미지는 <MBC 수목드라마 W>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담아왔습니다.
* 드라마 <W>를 해석하기 위한 글이 아니고 설정만 빌어왔지만 드라마를 보신 분이랑 마음수련 명상을 아는 분은 더 재밌게 읽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음수련 명상은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마음만큼 과정도 다양하니까 저의 의미 부여에 또 다른 의견이 있을 수도 있어요. 솔직한 의견~ 환영합니다. 그러나 드라마는 뒤죽박죽으로 설정만 따와서.. 드라마 자체와는 상관이 없다고 미리 말씀드리고 싶어요.

<드라마 <W>로 빗대어 보는 마음수련 명상>에 이어지는 번외편이자 좀 더 개인적인 경험담입니다. 앞의 글을 먼저 읽어주세요! 드라마 <W>마음수련 명상연결고리를 보셔야 이해가 쉬울 듯합니다.. ㅠㅠ


마음수련 명상의 결말이 각자가 자기 마음세상을 찢고 완전히 나오는 것이듯 드라마 <W>의 결말은 강철이 가짜 세상을 찢고 현실세계로 나와 완전한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어떻게 하면 쉽고 빠르게 엔딩을 얻을 수 있을까? 내가 살아왔다고 생각하는 모든 과거와 지금 현재도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 세상이 실제로는 존재하지도 않는 가짜 세상이고 나는 그저 만화주인공일 뿐이라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나?


마음수련을 알게 됐을 즈음, 나는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내 안에 해결하지 못한 무엇인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뿌리 뽑고 싶은 욕심에 명상을 시작해보게 되었다. 행복하기는 한데, 이따금씩 내가 죽음을 생각했던 그 때로 다시 돌아갈까 봐 불안했기 때문이다. 여러 방법의 도움을 받았지만 완전하게는 해결하지 못해서 나는 지쳐 있었기에 마음빼기 명상이라는 것도 진짜 마음이 버려지는 확실한 방법인지 가장 많이 의심했다.


궁금한 것은 못 참으니까 직접 해 보고야 말았지. 혼자서는 할 수 없을까 생각해보기도 했었는데 일단 시작해 보니까 구체적인 마음수련 명상 방법을 안다고 해도 혼자서 하는 것과 명상센터에서 안내를 받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게다가 1과정과 2과정이 하늘과 땅 차이고, 2과정과 3과정이 하늘과 땅 차이고... 제대로 해서 단계를 올라가야 제대로 끝이 난다. 솔직히 어려웠다. 그래서 뒤에 시작하는 사람들은 더 쉽게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글을 쓴다.



강철의 선택으로 빗대어 보는,

마음수련 명상 끝까지 쉽게 하는 법

- 멋있게 가짜 세상 찢고 나오기 -


강철의 선택 1. 이 세상이 가짜라는 말을 믿다.


강철은 오연주의 말을 믿으며 자신이 가졌던 모든 맥락 없음이 해결되었다고 했다. 나도 '가짜'라는 것을 쉽게 받아 들였기에 시작이 쉬운 편이었다. 어릴 때부터 정체성 혼란이랄까, 자존감도 낮고 우울감이 심했던 나는 그 모든 괴로움을 들고 있는 내가 '가짜'였다는 사실이 오히려 위안이 되었다. 만약 강철처럼 모든 것을 다 가진 행복한 주인공이었다면 무슨 헛소리냐며 인정하기 싫었을 수도 있겠지.


글쎄, 물질이 다가 아닌 것은 가진 사람이 더 빨리 깨닫는 것 같기도 하다. 가난한 사람이 "물질이 다가 아니야" 하면 합리화라 하고, 돈 있는 사람이 "물질이 다가 아니야" 하면 그제서야 허망함을 실감하게 되니까. 어쨌든 어떤 삶이든지 그것이 가짜라는 것은 삶의 허망함이 필연적인 것임을 설명해주며 그것을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이 된다. 드라마 속에서 차원의 틈이 처음 무너지던 그 순간, 당당하게 걸어나가던 강철처럼, 나에게도 그것은 희망이었다.



강철의 선택 2. 원수를 제대로 찾아내다.


강철이 자기가 주인공인 만화책을 보고 나서 좌절한 것처럼, 내가 살아온 삶, 한 편의 만화를 보다 보니, 온갖 감정들이 올라왔다. 강철은 작가 오성무가 부여한 설정값대로 살 뿐이었고, 나는 내가 사진 찍어놓은 대로 살 뿐이었다. 강철은 분노했다. 애초에 모든 것이, 심지어 자기 자신까지도 실체가 없는 허상이었던 것이다. 결국 강철은 자신의 모든 것을 창조했으나 결국에는 자신을 고통으로 몰고 간 작가 오성무를 찾아가 총을 겨눈다.



앞선 글에서도 나는 오성무를 강철의 거짓자아로 비유했었다. (연결고리 넷. 참고) 강철이 주인공인 만화 <W>가 작가 오성무가 만든 가짜 세상이듯 나의 가짜 세상을 만든 작가는 바로 나이다. 주인공도 나, 제작자도 나, 독자도 나뿐인 내 마음세상, 나만의 만화 한 편. 나를 설정값 속에 가두고 내 삶을 고통스럽게 만든 원수 나 자신이었다. 그것만 알아도 마음수련 명상은 정말, 정말 쉽다. 물론 떠오르는 모든 사진을 버리기 때문에 자기 마음에 원수라고 여겨지는 다른 사람들이 있다면 다 버리면 된다. 하지만 과정이 올라갈수록 나 자신이 진짜 원수임을 알지 못하면 마음을 버리기가 힘들다.


그런데 절대로 실제로 자기 자신을 죽이면 안 된다! 자기 자신을 잘못했다고 타당한 벌을 주는 듯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강철과 같은 행동은 정말 안 된다. 강철은 자신만 죽으면 미친 자기의 삶이 끝날 것이라고 착각했지만 그대로 죽지도 못하고 물 속에 영원히 갇혀 리고 만다! (소름) 가짜기 때문에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 희망임을 기억하자. 자기 마음세상이 가짜이기에 버리는 것도 마음으로 할 수 있다. 마음수련 명상은 살아서 마음으로 가짜인 자기를 버리는 것이다.



다행히 오연주가 강철을 살려 냈다. 나에겐 강철이 살아난 것이 기쁜 일이었지만, 강철은 기뻐하지 않았다. 그래봤자 설정값대로 움직일 뿐인, 가짜 세상에 그대로 눈을 떴기 때문이다. 만화 속 세계를 지배하는 설정값이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끝이 날 수 없었던 것이기도 하다. 오직 설정값에 충실한 진범은 모든 것을 강철의 의도대로 흘러가게 내버려두지 않았고 오연주까지 위협하고 만다. 원수를 아는 것이 중요하지만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강철의 선택 3. 진짜를 지키기 위해 죽다.


강철이 새롭게 생각한 대안은, 또 죽는 것이었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 안 되지만, 이번에는 오연주가 죽을까 봐, 오연주를 살리기 위해서 선택한 죽음이라는 점이 바로 앞의 투신과는 다르다. 그리고 진짜 세상에서 오연주가 그림으로 자신을 다시 살려줄 것이라는 것을 믿었기 때문에 선택한 것이기도 하다. 자신이 만화주인공임을 알기 때문에 그렇게 용감할 수 있었겠지? 강철은 그렇게 몸을 던졌다. 진짜를 지키기 위한 마음, 오연주를 살리기 위한 그 마음이 결국은 새로운 기회를 얻게 했다. 비록.. 기억은 잃었지만.



강철의 선택 4. 가짜 세상의 주인공으로 남기로 하다. 

(주의 : 이건 마음수련 명상을 힘들고 어렵게 하는 )


처음에 강철은 진짜 세상에서 사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런 삶이 가능할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자신은 가짜인 것을 몰랐던 때로 돌아가고 오성무에게 만화 속에서 해피엔딩을 맞게 해달라고 한다. 그러나 생각대로 되지는 않는다. 진범으로 대표되는 설정값의 존재가 똑같은 삶을 살게 하기 때문에 마음대로 끝낼 수도 없는 비운의 만화주인공. 나 자신을 직면하지 않고서 누가 대신 끝내줄 수는 없다.


'가짜 세상에서 주인공으로 잘 살래!'는 악당 캐릭터를 보면 된다. 타블렛을 이용해 자기 뜻대로 악용하기도 하지. 그 끝이 얼마나 허무했는지는.. 드라마가 더 잘 보여주었다. 나쁜 마음으로 '진짜'를 탐하면 안 되는 것이다. 함께 살기 위한 마음이 바탕이 되지 않고 나만 맞고, 나만 살겠다는 마음은 비극을 부른다. 자기가 진짜인 줄 아는 가짜만큼 불쌍한 게 없다. 원래 가짜는 없는 것이고 진짜는 있는 것이라서 가짜가 죽으면 진짜만 남게 되어 있다.



가짜인 만화주인공과 진짜 사람에 대한 구분이 나타나 있어서 이미지를 가져왔다. 당신이라면 만화 속 주인공이 좋겠는가, 평범한 진짜 사람이 좋겠는가? 말로는 진짜 사람이 좋다고 할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다들 주인공하기를 좋아한다. 진짜 사람인 오연주마저 너무 행복한 나머지 만화 속 세상이 진짜라고 느껴졌다는 부분이 씁쓸하게 다가왔다. 심지어 나는 가짜 세상에서 힘들다고 하면서도 실은 살만 하기 때문인지, 그 모든 것이 가짜라고 인정이 되지 않았다. 모든 것이 너무나 생생하기 때문에, 나만 볼 수 있는 내 마음세상이라는 것이 잘 인정이 안 되었다.


이대로 살아도 괜찮지 않나? 꼭 힘들게 마음을 버려야 하나? 내 머릿속에 오갔던 생각들이다. 꾹꾹 눌러놨던 마음까지 다 떠오른 것이 고통스러워서 마음수련 명상을 시작한 것이 후회되기도 했었다. 그러나 내가 혼자서 발버둥쳐 봤었던 것처럼, 그렇게 가짜 세상에 머무르면서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을 줄 알았던 강철의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다. 진짜를 알든 모르든, 언젠가 나를 갑갑하게 하는 설정값의 존재를 다시 실감하게 될 날이 찾아온다. 그러니까 직면하고 끝장을 내는 것이 훨씬 좋다.



강철의 선택 5. 가짜인 자기 자신과 직면하다.


강철은 만화책을 반복해서 읽고 진범을 처리할 계획을 세운다. 마음수련 명상 방법은 자신의 삶을 계속해서 돌아보는 과정이기 때문에, 자기가 주인공인 만화책을 계속 읽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기억을 잃어 마치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읽듯 만화책을 읽던 강철처럼 '나'의 이야기가 아닌 떨어진 입장에서 내 삶을 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내 입장에서 벗어난 만큼 직면할 힘도 강해진다. 마음수련 명상 방법이 좋은 점은 내가 보지 못했던 내 모습까지 돌아볼 수 있게 해주었다는 점이다. 그 처절한 과정은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다.



강철의 선택 6. 설정값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다.


가짜 세상에는 답이 없다. 정해진 설정값, 정해진 운명. 만화 속 세상에 그대로 살고 싶다면 그것은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나 직면하기로 한 순간, 가짜 주인공을 끝내고 싶다고 생각한 순간, 나에게도 마지막회가 시작되었다. 이 부분의 내용은 저번에 쓴 글, 여섯 번째 연결고리로 대신하려고 한다.



강철의 선택 7. 원수를 용서하다.


나 때문에 내가 힘들었지만, 결국 그 나 자신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유일한 방법은 나 자신을 용서하는 것이었다. 이것이 되면 엔딩은 너무 쉽다. 강철의 선택 4번처럼 하면 마음수련 명상은 험난한 가시밭길이지만 7번처럼 하면 편안한 우레탄길을 걷는 과정이 된다. 8번과는 맥락이 같다.



강철의 선택 8. 자기 자신을 포기하다.


이건 지난 번 글에 넣었어야 했던 장면인 것 같은데, 이 장면이 인상 깊었던 것은 오연주의 관심이 오직 '강철을 살리는 것'에 있다는 것이 너무 잘 나타나 있기 때문이다. 살리려는 존재, 오연주. 강철이 '내 인생의 키'라고 부르는 것이 당연했다. 엔딩에서도 강철은 오연주에게 모든 것을 맡긴다. 모든 숙명을 받아들인 채, 자기만 살아 남는 것을 포기한다.



아이러니 하게도, 자신의 해피엔딩을 포기했는데 강철은 해피엔딩을 맞는다. 죽으려고 하면 살고 살려고 하면 죽는.. 어째 강철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것을 보여준 것 같다. 이미 예정되어 있는 결말이기는 했다. 진짜는 있는 것이고 가짜는 없는 것이기에 엔딩은 정확하게 진짜만 남고 가짜는 소멸되었다. 마음수련 명상도 이와 같다. 설정값을 쥐고 버티고 있을수록 힘이 들지만, 그런 나를 내려놓는 순간에 진짜로 벗어나서 살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다른 분들도 좀 더 쉽게 과정을 마치고 강철처럼 새로운 시작을 맞이할 수 있길 응원하며 마무리하고 싶다.




지난 번의 연결고리 여섯.이랑 겹치기도 하는데 발행하고 나서 더 이야기하고 싶은 게 떠올랐답니다. 이것까지 추가하면 안 그래도 긴 글이 더 길어질 것 같아서 부득이 후속편까지 쓰게 되었습니다. 지난 번 글에 칭찬이 많아서 쑥쓰러웠어요. 연결고리를 이었을 뿐인데 있어 보이는 글이 되었네요..^^


마음수련 명상은- 재밌어요. 단순하게 내 마음만 돌아보는 것인데도 알게 되는 게 많고 쓸 거리가 많아요. 브런치 작가님들 중에 마음수련 명상 하시는 분들 또 없나요? 매거진 함께 할 사람이 없어요...... 제가 아는 분들은 글쓰는 걸 별로 안 좋아해요...... 제 얘기만 말고 다른 분들 명상이야기도 있으면 좋을 텐데요. 그쵸?




이렇게 멋진 드라마를 만들어주신 분들께 무한한 감사를- :D



마음수련 명상이 뭔지 궁금한 분들께는 주말에 간편하게 마음수련 명상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요. 

* 전인교육센터 주말명상캠프 : http://www.meditationhrd.com

이번에는 강남에서 찾아가는 대학생 주말 명상캠프가 열린대요. 테헤란로 우대센터- 엄청 예쁘다던데. 대캠(마음수련 대학생캠프)은 25세까지지만 새캠(새마음캠프)은 20대까지 받아주는 것 같더라고요. 수도권 대학생, 대학원생님들 '위대한 나'를 찾는 신나는 캠프 한 번 가 보세요~ ^^

[위대한 나의 발견 테헤란로 새마음캠프]

오직 청춘을 위한 명상 프로그램

나를 아는 작은 차이가 미래를 바꿉니다.

#자기 이해 #미래에 대한 확신

#대인관계 #자신감

#약간의 인내 #놀라운 변화


일정 : 1기 10월 1일~2일

            2기 11월 26일~27일

장소 : 마음수련 테헤란로 우대센터

           (선릉역 10번 출구 앞)

문의 : 050-5245-7245

카톡yellowID : 새마음캠프

http://www.MeditationUniv.org/weekend-ca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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