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브런치북 삶은유 20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선명한 새벽빛 Oct 05. 2016

세상 모르고 잔다

달콤한 잠을 잔다

세상 모르고 잔다


해가 떠도 모른다

깨워 줘도 모른다


기껏 깨워 줬구만

왜 깨우냐고 한다


꿈 속에서 잠 깬다

꿈인 줄도 모른다


그래 놓고 화 낸다

왜 안 깨웠냐 한다




"아이고, 실컷 깨워주고 욕 먹네." - 엄마 왈


요즘은 아무리 늦게 자도, 몸이 아무리 아파도, 아침에 눈 뜰 때는 상쾌하게 깨는 편이다. 그래서 엄마와의 아침 전쟁이 끝난지는 좀 오래 되었다. 그러나 예전에는 몸이 아프건 말건 매일매일이, 아무리 일찍 자도 밤을 샌 사람처럼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었다. 일어나야 하는 건 알지만 일어나기가 싫었다. 심지어 분명히 일어나서 밥도 먹은 줄 알았는데 그마저도 꿈 속일 때도 많았지......ㅋㅋ 삶도 어째 똑같은 것 같다. 늦잠을 자고 나서 누구를 원망하랴, 다 자기 탓인 것을.


아침마다 엄마를 힘들게 했지만, 엄마도 내 건강 상태를 아시니 꾸중보다는 걱정을 더 많이 하셨는데 그래서 죄송한 마음이 크다. 딸이 원하면 잠을 더 재우고, 아침까지 꼭 먹여서 보내려 했던 우리 엄마- 깨워도 깨운 줄 모르고 안 일어나 놓고 철이 없어서 엄마를 원망했었다. 나를 위해서도, 엄마를 위해서도 좀 건강했으면 좋겠다. 잠에 관한 것 뿐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 스트레스가 곧장 신체적인 증상으로 이어지는 정도가 너무 심했었던 터라, 반대로 머릿속이 맑아지니 건강도 덩달아 좋아지는 효과를 얻은 것은 그나마 다행인 일이다.


엄마, 고맙습니다. 사랑해요- : )


이전 19화 터널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