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르고 잔다
달콤한 잠을 잔다
세상 모르고 잔다
해가 떠도 모른다
깨워 줘도 모른다
기껏 깨워 줬구만
왜 깨우냐고 한다
꿈 속에서 잠 깬다
꿈인 줄도 모른다
그래 놓고 화 낸다
왜 안 깨웠냐 한다
"아이고, 실컷 깨워주고 욕 먹네." - 엄마 왈
요즘은 아무리 늦게 자도, 몸이 아무리 아파도, 아침에 눈 뜰 때는 상쾌하게 깨는 편이다. 그래서 엄마와의 아침 전쟁이 끝난지는 좀 오래 되었다. 그러나 예전에는 몸이 아프건 말건 매일매일이, 아무리 일찍 자도 밤을 샌 사람처럼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었다. 일어나야 하는 건 알지만 일어나기가 싫었다. 심지어 분명히 일어나서 밥도 먹은 줄 알았는데 그마저도 꿈 속일 때도 많았지......ㅋㅋ 삶도 어째 똑같은 것 같다. 늦잠을 자고 나서 누구를 원망하랴, 다 자기 탓인 것을.
아침마다 엄마를 힘들게 했지만, 엄마도 내 건강 상태를 아시니 꾸중보다는 걱정을 더 많이 하셨는데 그래서 죄송한 마음이 크다. 딸이 원하면 잠을 더 재우고, 아침까지 꼭 먹여서 보내려 했던 우리 엄마- 깨워도 깨운 줄 모르고 안 일어나 놓고 철이 없어서 엄마를 원망했었다. 나를 위해서도, 엄마를 위해서도 좀 건강했으면 좋겠다. 잠에 관한 것 뿐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 스트레스가 곧장 신체적인 증상으로 이어지는 정도가 너무 심했었던 터라, 반대로 머릿속이 맑아지니 건강도 덩달아 좋아지는 효과를 얻은 것은 그나마 다행인 일이다.
엄마, 고맙습니다. 사랑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