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보다 아름다운' 공존(Coexist)에 대하여
*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정보
* 뒤죽박죽 스포일러. 이 글은 마음수련 명상을 하고 있는 저의 주관적인 생각을 풀어쓴 글입니다. 담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쓰느라 고생.. 저를 돌아보게 해 준 영화 <천국보다 아름다운>, 대박인데요?
지난 번에 드라마 <W>로 쓴 글처럼, 나는 신나게 쓸 건데 너무 길어질까 봐 걱정이다.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주인공이 죽는다. 자기가 죽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세상을 돌아다녀보지만, 아무도 그를 알아보지 못한다. 실제로 우리가 죽으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으나, 몸은 죽어도 마음이 넋으로 남아 삶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고 있는 것이 귀신이라면 귀신이겠지. 크리스는 그렇게 귀신이 되어서 사랑하는 애니 곁에 머무른다. 하지만 그것이 애니를 더 고통스럽게 하는 것임을 알고 애니를 놓아준다. 사후세계가 진짜 그렇다는 것이 아니다. 마음수련 명상의 시작과 끝에도 영화 스토리와 유사한 지점이 있는데, 그 요소가 '상상적 죽음'인 이유는, 죽음이 내가 가진 마음의 집착을 끊고 마음을 버릴 수 있게 해주는 장치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입장에서 찬찬히 내가 살았던 삶을 되돌아보는 것이 첫 번째 단계의 방법이다. 스크루지 이야기를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다. 사람에게 죽음은 단 한 번뿐이다. 그래서 마음수련 명상은 항상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진심으로 내 삶을 돌아보는 것이 관건이다.
천국에서는 모든 것이 이뤄진다
Heaven : Dreams Come True
영화는 크리스의 가족이 죽고 나서 천국에서 다시 만나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말 그대로 상상 속의 사후세계를 나타냈는데 누구나 납득할 수 있게 표현했다는 점이 굉장히 흥미롭다. 사람들은 흔히 죽으면 하늘나라, 천국에 간다고 생각하고 천국이 어떤 모습일지 그려본다. 하지만 궁금하다. 내가 꿈꾸는 천국이 진짜 있을까? 영화 원제인 <What May Dreams come>도 그것을 묻고 있는 것 같다. 'Dreams'가 바로 사람들이 꿈꾸는 천국들이다. 그런데 저마다의 천국들이 모두 실현된다. 영화가 그리는 '천국'에서는 모든 것이 '내 마음대로'이기 때문이다. 각자가 죽기 전에 꿈꾸던 천국의 모습으로, 그 순간 생각하고 원하는 모습으로 세상이 펼쳐진다. 그래서 모두가 천국이라고 인정을 한다. 그 정도면 꽤 잘 표현한 것 아닐까? 천국이 있다면 그곳은 '모두'의 꿈이 이뤄지는 곳이겠지.
재미있는 것은 눈을 감았다 뜨면, 다른 공간으로 바뀐다는 점이다. 그런 식으로 각자가 그리는 천국에 서로를 데려갈 수도 있다. 그곳 전체가 천국이지만 그들은 천국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천국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Dreams come true'인 줄 알았는데 그 모든 것이 실은 허상false이라는 아이러니. 꿈 깬 줄 알았는데 여전히 꿈 속이라는 것은 이런 걸 두고 말하는 게 아닐까? 마음수련 명상을 하는 사람도 이런 오류에 빠지기 쉽다. 1과정 명상을 하면서 깨침이 너무 확연했던 나는, 그 순간을 사진 찍고 거기에 머물러 버려서 정작 1과정 확인을 한 번에 받지는 못했었다. 그때, 사람은 자기가 '안다'라고 생각하는 순간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음수련 명상을 하면서 깨달은 모든 것도 버려야 한다. 진짜는 '머리'로 아는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이 허상임을 인정하면 너무나 쉽게 마음을 버릴 수 있는 방법이 있어도, 사람들은 끝까지 자기의 마음세상이 옳다고 생각한다. 마음을 다 버렸다고 착각했던 나 자신을 비롯하여 마음수련 명상을 끝까지 한 사람들을 향해서, 우리는 다 틀렸다false고 말해주고 싶다. 엄밀히 말하면, 나만 틀렸다I'm false. 그것이 마음수련 명상에 대해 내가 강조하고 싶은 두 번째 핵심이다. 많은 사람들이 마음수련 명상을 무기로 '네가 틀렸어You're false'라고 말하는 것을 보았다. 그것이 마음을 덜 버렸다는 증거다. 세상은 원래 바르기 때문에 그 세상마음이 되는 것이 마음수련 명상의 끝인데, 내 눈에 보이는 다른 사람의 허물이 바로 나의 허물임을 너무 쉽게 잊는 것 같다. 꼭 기억하자. 모든 것이 나의 마음세상임을. 세상이 보여주는 나의 모습을 인정하지 못한다면 버릴 수도 없다.
천국 온 이들이 해야 할 일
아무리 행복해도, 나 혼자 행복하고 다른 사람은 울고 있다면 그곳은 나만의 천국일 것이다. 그것은 결코 진짜 천국이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각자의 행복은 각자 자기의 마음에서 벗어나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고, 누가 대신해줄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영화에서 크리스는 천국에서 모든 것이 내 마음대로인데도 행복하지 않았다. 사랑하는 아내 애니가 없었기 때문이다. 죽어서 천국에 왔는데 그 천국이 미완성이다. 어쩌면 그래서 영화에 '안내자'라는 역할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먼저 죽어서 천국에 온 이들이 미완성의 천국을 완성으로 만들기 위해 할 일은 길을 헤매는 영혼을 찾아 천국으로 무사히 데리고 오는 것이다. 그런데 하필 애니는 '자살'을 해서 데리러 갈 수 없는 곳에 가고 만다. 그것은 결코 '벌'이 아닌 '순리'에 의한 것이었다.
"여기선 그 누구도 심판하지 않아. 그냥 순리라고."
죽으면 모든 고통이 끝이 날 줄 알고 자기 몫의 삶을 끝까지 책임지지 않은 애니는 자기가 죽은 줄도 모른 채, 그대로 자기 마음세상 속에 갇혀 버렸다. 크리스가 처음에 자신의 죽음을 인정하지 못했던 것처럼, 애니는 완전히 자기 마음세상 속에 갇혀버린 것이다. 이것은 내 마음세상에 갇혀 있는 나의 모습과 소름 끼치게 똑같았다. 영화는 '자살'은 순리에 어긋나는 것이기 때문에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보낸다. 그러나 이렇게 죽건 저렇게 죽건 안내자 없이는 자기 마음세상에서 헤매게 되는 것은 똑같았다. 크리스에게도 안내자가 있었던 것처럼 애니에게도 천국까지 안내해줄 안내자가 필요했다. 그래서 크리스는 자신이 애니의 안내자가 되기를 자처한다. 우리 모두는 '안내자'가 필요하고, 또 누군가의 안내자가 되어주며 살아간다.
이미 많은 글에서 정리했듯 마음수련 명상은 가짜 마음을 버려서 진짜 마음이 되는 아주 간단한 마음빼기 공부다. 사람의 마음이 복잡할 뿐, 방법은 심플 그 자체. 내가 가진 마음이 '가짜'이기 때문에 방법대로 버리면 없어진다는 사실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다 버리기 전까지는 올라오는 마음 때문에 힘이 들 때도 있다. 그래서 머리로는 가짜인 것도 알겠고 빼면 되는 것도 맞는데, 그 순간에는 힘든 내 마음이 너무 '진짜' 같아서 방법대로 잘 안 되고 답답했다. 그럴 때, 나는 힘들어 죽겠는데 "가짜잖아. 버려!"라는 나도 아는 이야기를 들으면 짜증이 났다.(진심) 1과정부터 7과정까지 버리는 마음의 깊이만 다를 뿐, 원리는 똑같기 때문에 과정생이라도 원리는 다 안다. 빨리 마음을 버릴 수 있게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느껴졌지만, 뺄 때는 빼더라도 내 마음을 좀 알아줬으면 싶을 때가 있었다.
내 마음을 알아주길 바랐을 뿐이야
영화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크리스와 애니가 처음 만나서 사랑에 빠지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결혼을 하고 아이도 둘,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 그러던 어느 날, 사고로 아이들을 모두 잃고, 그 충격으로 죄책감에 빠진 애니는 정신병원에 입원을 한다. 죽기 전 크리스는 애니보다 빨리 극복을 하고 애니를 슬픔에서 나오게 하려고 최선을 다해 위로해 보지만, 그녀는 자신과 너무 다른 그의 모습에 이혼을 요구한다. 애니는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의 마음을 오롯이 알아주기를 원했던 것이 아닐까? 그래서 크리스가 나중에 애니가 원하는 대로 해주겠다고 하니 울음을 터뜨린 것이다. 안타깝지만, 크리스가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녀가 원하는 대로 해주는 것밖에 없었다. 사랑하는 그녀의 고통을 나눠 갖지도, 그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줄 수도 없었다.
내가 별것도 아닌 것에 상처받고 힘들어하면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는 나를 걱정하는 마음에 "그렇게 생각하지 마"라고 조언했었다. 사실 "그 마음을 버려"는 마음수련 명상을 하는 사람들보다 마음수련 명상을 전혀 해본 적 없는 사람들에게 더 많이 들은 말이다. 그들은 마음을 어떻게 버리는지도 안 알려주면서 나에게 빨리 마음을 바꿔먹기를 주문했다. 나도 그들의 마음을 몰라주고 그렇게 말했었기에 이해는 한다. 원래 다른 사람의 일에 대해서는 쉽게 말하게 마련이다. 내 마음이 그들에게 보이지 않고, 그들의 마음이 나에게 보이지 않아서 생기는 일이다. 짜증 나는 "버려" 소리를 들어도 그나마 마음수련 명상센터에는 실제로 마음을 버릴 수 있는 방법이 있고, 방법대로 마음을 잘 버릴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좋았다.
과정을 올라가면서, 결국에는 하소연을 늘어놓고 기분 좋아지는 백 마디 말을 듣는 것보다 한 타임 명상을 하는 것이 훨씬 빠르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나도 "그 마음을 버려"라고 하는 사람이 되기는 했다.(반성) 대신 충분히 들어주어 공감해주고 어떤 마음 때문에 힘이 드는지, 버릴 마음을 같이 찾아보는 작업은 꼭 필요하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버려야 할 이유는 너무 명백하다. 마음의 문제가 해결되는 방법이 '그 마음을 버리는 것'임은 맞는 말이었다. 심지어 그 마음이 진짜도 아니고 가짜다. 하지만 목마른 아이한테 말로만 "빨리 물 마셔" 한다고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급한 마음에 입에 억지로 집어넣으려고 하면 도리어 토해낸다. 그저 마시기 좋게 놓아주면 알아서 마실 것이다. 그것이 물을 마시게 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 영화도 알려주었다.
꿈이 있는 바다로 가다
지옥에 있는 애니를 천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크리스는 지옥행 엘리베이터를 타고 애니를 찾으러 간다. 그가 애니를 찾으러 가는 과정을 지난번에 소개한 윤하의 노래 <바다아이>와 연결 짓고 싶었다. 나만의 의미 부여일 뿐이니 오해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크리스의 꿈은 '애니를 구하는 것'이다. 그는 그녀가 자신의 생명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곳이 지옥이라고 해도 두려워하지 않고 길을 나선 것이다. 크리스의 '사랑'은 그들 가족을 끈끈하게 이어주는 역할을 하였으며, 사랑의 힘으로 결국 모두를 구해낸다.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 천국은 천국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는 진짜 천국을 찾으려고 지옥으로 간 것이다. 눈에 보이는 천국만 천국인 줄 아는 사람들은 크리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진정한 사랑'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진실한 마음은 통한다고 했던가. 그들의 마음이 강하게 이어져서 크리스는 애니를 금방 찾았다. 저 장면이, 수많은 얼굴들 사이에서 애니를 발견한 뒤 달려가는 장면이었다. 그러다 갑자기 지하 수십만 킬로미터쯤 될 듯한 곳으로 떨어진다. 그곳은 애니가 갇혀 있는 애니의 마음세상이었다. 바로, 애니의 '꿈' 속이다. 이제 '꿈'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짚고 넘어갈 때다. 저 장면을 이미지로 쓴 것은 한 가지 이유 때문이 아니었다. 크리스가 마치 나의 모습 같았기 때문에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내가 '꿈이 있는 바다'로 표현한 영화 속 지옥은 크리스의 '꿈', 구해야 할 사람이 있는 바다이면서, 죽은 자들의 깨지 못한 '꿈'이 있는 바다였다. 전자의 의미든 후자의 의미든, 분명한 사실은 꿈을 깨야 꿈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보고 싶은 대로, 듣고 싶은 대로
영화 속 천국에서는 다른 인물에게 나를 보여주고 싶은 모습으로 보이게 할 수도 있다. 이것은 나름 재미있는 반전 요소이기도 한데, 우리가 보는 세상이 왜 가짜인지 알려주는 중요한 대목이라고 여겨졌다. 영화를 한 번밖에 안 봐서, 모습을 바꾸는 것에 대한 의미를 파헤치는 것은 언젠가 다시 다뤄보고 싶다. 아이들이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나서, 크리스는 자신의 딸과 아들도 단 번에 알아보지 못했다. 살아 있을 때, 아빠가 자신에게 기대했던 모습으로 나타나면 아빠가 더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지 않은 것이었다. 그러면서도 계속 자신을 알아봐주길 바라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우리는 과연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고 있을까? 내가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듣고 싶은 대로 듣고 있지는 않을까?
"내가 왜 알버트가 됐는지 알아요? 아빤 그분 말만 들었거든요."
"엄마를 생각해봐요! 우리가 죽고 어땠는지!"
아들 이안의 외침에 크리스는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듯했다. 그리고 또다시 살았던 삶을 되돌아본다. 크리스는 그렇게 사랑하는 애니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했다. 처음 천국에 왔을 때 떠올린 크리스의 마음세상에는 여전히 운명적인 첫 만남을 가졌던 애니의 모습이 생생했다. 그것이 지금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게 한다는 것도 몰랐을 터다.
고통은 이기심의 발로
그렇게 크리스도 애니와 다를 것 없이 그저 자기 마음세상에 살았을 뿐이었지만 그래도 그는 영화 속에서 가장 긍정적인 인물이다. 첫 장면부터 줄곧 유머 있고 재치가 넘쳤다. 그래서였는지 모르겠지만, 크리스는 아이들의 죽음도 금방 받아들이고 남아 있는 애니와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앞으로 나아가려고 노력했다. 그에 반해 애니는 계속해서 자기 자신을 탓하며 그 마음속에 머무르고 있었다. 정말 아이들의 죽음이 애니의 탓이었을까? 애니가 다른 행동을 취했으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그 모든 가정이 쓸모없는 일임을, 애니의 마음세상 바깥에 있는 사람은 다 안다. 하지만 애니는 자기만의 생각에 깊이 빠져서 '죽음'으로 자기 자신을 정죄하려고 하는 어리석은 짓을 반복했다.
영화는 직설적이었다. 자살이 이기심 때문이라고 단정 지어 이야기하는 부분이 그랬다. 비단 자살 문제 뿐이랴. 크리스나 애니가 보여주는 바처럼, 우리는 '나'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에 결코 상대의 입장이 될 수가 없다. 마음수련 명상은 그런 '나'를 버리고 없애는 과정이기 때문에 자연히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크리스가 다시 만난 애니는 남편도 알아보지 못한 채, 죽어서도 자신이 아이들과 남편을 죽게 했다고 깊은 자책에 빠져 있었다. 시간을 지체하면 크리스 자신까지 그 세계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크리스는 애니를 위해서 자기 자신을 포기한다. 그리고 진심으로 자신의 마음을 전하며 애니 곁에 남는다.
"지옥은 용서받지 못한 자들의 몫이야. 당신은 용서받을 수 있어."
오, 이런. 대화를 곱씹어보니 애니가 천국으로 갈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자기 자신을 용서'했기 때문임을 알겠다.
관념을 버려야 진짜 천국을 볼 수 있다
의식을 잃어가는 크리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애니와 함께 천국에 와 있었다. 어떻게 된 일이냐는 물음에 그녀가 답한다.
"거기라고 다를 게 없죠. 마음먹기 나름인데. 그냥 눈만 감고, 목적지만 떠올리면 되죠."
애니를 데리러 갔던 것은 크리스였지만, 크리스를 데려온 것은 애니였다. 으아#%*&. '안내자'라는 말조차 큰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수련 명상센터에서는 '강사'라기보다는 '안내자'로서 시작하는 사람들이 마음을 잘 버릴 수 있게 도와준다. 그러나 결국은 서로에게 도움을 받는다. 우리는 일방향적인 관계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안내하고 돕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옛 생각들을 전부 버려야 해."
나는 사람들에 대한 자기중심적인 기억들 때문에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보아주지 못한 적이 많다. 아무리 좋은 곳에 있어도 마음이 지옥 같았던 것은 나의 관념을 그대로 쥐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것을 버리면서 정말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한지 깨닫게 되었던 것 같다.
모두가 함께할 때, 천국은 완성된다
Dreams Come True via Coexist
크리스의 가족이 모두 모이자, 아이들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엄마 품에 안겼다. 그것이 완전한 천국인 듯한 풍경이 펼쳐지지만, 행복한 크리스와 애니는 그곳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모든 기억을 잃을 것을 알면서도 환생을 택한다. 결국 영화는 진짜 천국은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 꿈 속의 그곳이 아니라 그냥 사람들의 '삶'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천국보다 아름다운' 삶을, 이미 우리는 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 천국보다 아름다운 것은 바로 우리가 함께 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의 삶이다. 당신은 천국에 살고 있는가? 언젠가 천국에 가면 행복할 것이고, 꿈이 모두 이뤄질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지금 옆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모르면서, 천국에 간들 함께 하는 것의 기쁨을 알까?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모른다면, 그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함을 느낄 수 없을 것 같다.
함께 있음이 천국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