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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명한 새벽빛 Nov 18. 2016

함께 할 마음이 없는 나

마음수련 명상일기 - 외로움

사진 - 마음수련 여의도센터


나 따로 너 따로

나 따로 세상 따로

나만의 세상에서는

모든 것이 내 마음대로


가장 못난 것도 나

가장 힘든 것도 나

가장 잘난 것도 나

모든 것이 내 생각대로


나를 알아달라고

나를 도와달라고

손을 내밀어달라고

간절하게 외치면서도


먼저 알아주지 않고

먼저 도와주지 않고

먼저 손 내민 적도 없는

모나고 외로운 고집불통


함께 하자고

함께 해야 한다고

함께 하고 싶다고

간절하게 말하면서도


함께 할 마

함께 하고 싶은 마

조금도 없었다는 것을

끝내 인정하게 되고 만다


함께 한다고 믿었던

너는 네가 아니

내가 내 세상 속에 있는 한

너와 함께 할 수가 없었다


함께 한다고 믿었던

네 믿음을 무너뜨린 채

내가 내 세상 속에 있는 한

너와 함께 할 수가 없었다


나 따로 너 따로

나 따로 세상 따로

나만의 세상에서는

모든 것이 내 마음대로


가장 못난 것도 나

가장 힘든 것도 나

가장 잘난 것도 나

모든 것이 내 생각대로




마음수련 명상으로 돌아본 나의 세상에는

수많은 '너'와 함께 할 마음이 눈곱만큼도 없었다.


그래서 외로울 수밖에 없었던 모양이다.


착한 척,

함께 하려는 척,

애써 내 모습을 외면했지만


인정하지 않으니 달라지는 것도 없더라.


내 모습을 들킬세라

도망치고 숨는 일밖에 하지 못했는데


악취가 나는 쓰레기를

그저 덮어놓고 꽁꽁 숨겨 놓으면

청소를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지독한 냄새를 숨길 향수

지저분한 꼴을 덮어줄 담요가 아니라


그 모든 것을 마주하고

드러내고 덜어내고

깨끗하게 닦아낼 수 있는 용기


너와 함께 하기 위함이니

나는 두렵지 않다.


그것이 진정 나를 위한 일이


그래, 정말로


모든 아픔도 어둠도 울음도

진짜 회복과 빛과 웃음을 위한 것이기를.


진심으로

너와 함께 웃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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