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수련 명상일기 - 외로움
사진 - 마음수련 여의도센터
나 따로 너 따로
나 따로 세상 따로
나만의 세상에서는
모든 것이 내 마음대로
가장 못난 것도 나
가장 힘든 것도 나
가장 잘난 것도 나
모든 것이 내 생각대로
나를 알아달라고
나를 도와달라고
손을 내밀어달라고
간절하게 외치면서도
먼저 알아주지 않고
먼저 도와주지 않고
먼저 손 내민 적도 없는
모나고 외로운 고집불통
함께 하자고
함께 해야 한다고
함께 하고 싶다고
간절하게 말하면서도
함께 할 마음이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도 없었다는 것을
끝내 인정하게 되고 만다
함께 한다고 믿었던
너는 네가 아니었고
내가 내 세상 속에 있는 한
너와 함께 할 수가 없었다
함께 한다고 믿었던
네 믿음을 무너뜨린 채
내가 내 세상 속에 있는 한
너와 함께 할 수가 없었다
나 따로 너 따로
나 따로 세상 따로
나만의 세상에서는
모든 것이 내 마음대로
가장 못난 것도 나
가장 힘든 것도 나
가장 잘난 것도 나
모든 것이 내 생각대로
마음수련 명상으로 돌아본 나의 세상에는
수많은 '너'와 함께 할 마음이 눈곱만큼도 없었다.
그래서 외로울 수밖에 없었던 모양이다.
착한 척,
함께 하려는 척,
애써 내 모습을 외면했지만
인정하지 않으니 달라지는 것도 없더라.
내 모습을 들킬세라
도망치고 숨는 일밖에 하지 못했는데
악취가 나는 쓰레기를
그저 덮어놓고 꽁꽁 숨겨 놓으면
청소를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지독한 냄새를 숨길 향수나
지저분한 꼴을 덮어줄 담요가 아니라
그 모든 것을 마주하고
드러내고 덜어내고
깨끗하게 닦아낼 수 있는 용기
너와 함께 하기 위함이니
나는 두렵지 않다.
그것이 진정 나를 위한 일이지
그래, 정말로
모든 아픔도 어둠도 울음도
진짜 회복과 빛과 웃음을 위한 것이기를.
진심으로
너와 함께 웃을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