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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명한 새벽빛 Mar 19. 2017

마음 먹은 대로 산다

딱, 내 마음에 있는 만큼 나온다

진리는 보편타당한 것이기에, 무엇이 옳은지 모르는 사람은 잘 없다. 다만 그렇게 행하기가 어려우니 고귀한 진리를 지겹고 진부한 것으로 치부해버리곤 한다. 그래, 마음 먹은 대로 살기란 참 어렵다. 상대를 용서해야지, 지금 이 순간을 살아야지, 할 일을 미루지 않아야지, 다시는 ~를 안 해야지 등등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밥 먹듯이 새로운 마음을 먹어보지만, 얼마나 많은 다짐들이 허공으로 흩어졌는지 차마 셀 수도 없다.


엄밀히 말하면, 그 모습이 바로 내가 마음 먹은 대로였다. 마음을 '먹는다'는 말은 다짐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입으로 음식을 먹듯, 우리는 온 몸의 감각으로 수많은 마음을 집어먹어 놓았다. 마음수련 명상센터에서는 '마음'이란, 살아오면서 온 몸의 감각으로 '사진'을 찍어서 뇌 속에 저장한 '기억된 생각'이라고 설명한다. 살면서 '사진'을 찍고, 자기만의 비디오테이프를 만들어 온 셈이다.


우리의 몸은 보는 순간, 듣는 순간, 경험하는 순간 바로 사진을 찍어 뇌 속에 저장하는 자동 카메라다. 이미 지금도 사진 속이다. 이것을 '마음을 먹는다'로 표현할 수 있다. 평생 먹어놓은 마음이 현재의 나를 만들었다. 사진에 의해서 지금 이런 모습으로 살고 있는 것이다. 살아온 삶에 기억된 생각에 의해, 오늘도 그 사진이 시키는 대로 말하고 행동하며 먹어놓은 마음을 그대로 '쓰고' 있다. 그래서 사진의 노예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살면서 어린 시절의 기억이 나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어렴풋이 깨달았을 때 나는 환경 탓, 부모 탓, 남 탓을 했었다. 하지만 마음수련 명상으로 나를 돌아보고 마음을 버려보니까 모든 것이 그렇게 보고 마음에 담은 내 탓이었다. 상처나 트라우마 같은 그 마음들도 누가 먹으라고 해서 먹은 것이 아니라, 자기 중심적인 카메라가 자기 멋대로 찍어 먹은 것이었다. 문제가 나에게 있다는 것은 해결의 열쇠도 내가 쥐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마음이 나만 가지고 있는 허상이기 때문에 버려진다는 사실이 희망이었다. 이것이 마음수련 명상의 핵심이자 나 자신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비결이다. 마음을 버리는 마음빼기 방법으로 자기를 돌아보면, 살면서 내가 먹어 놓은 마음들이 하나둘 수면 위로 떠오른다. 버리면 편해졌다가도 단계 단계마다 점점 더 깊은 마음을 찾게 되는데 그것은 단지 내 마음에 있기 때문에 나오는 것일 뿐, 내 마음에 없는 것이 나오는 일은 결코 없다.


사는 방식도 마찬가지이다. 마음에 '욕'을 먹은 적이 없는 사람은 욕을 하지 않는다. 말이든 행동이든 그런 마음을 먹은 적이 있으니 나오는 것이다. 누구나 마음에 먹어놓은 대로 말하고 행동하게 되어 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은 마음 먹은 대로 산다. 살아온 대로 사는 것이다. 변화를 원하는 사람들은 지금부터라도 긍정적인 마음을 먹으려 노력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보다 빠르고 쉽게 변화할 수 있는 방법은 마음을 빼는 것이다. 밥도 먹으면 똥을 싸는데, 마음을 먹고는 한 번도 제대로 비워낸 적이 없었다.


마음을 다 버리면 긍정 자체인 본래 마음만 남는다. 더 이상 살아온 대로 살아가는 사진의 노예가 아닌 내 삶의 주인으로 주체적인 삶을 살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면 정말 마음 먹는 대로 된다. 허상의 가짜 마음을 다 버려서 진짜 마음만 남으면 저절로 진심으로 행하게 되고, 진심으로 행하면 결과가 있다. 아무리 고귀한 진리라도 행하지 않으면 뜻과 의미가 없다. 내 마음에 진리가 있어야 행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것이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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