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빼기가 잘 안 되는 순간을 위한 조언
몸에 살이 찌면 몸무게가 늘어나듯, 마음에 살이 찌면 마음무게가 늘어난다. 마음무게가 늘어나면 뇌가 '스트레스'로 알려주기도 하고, 쉽게 말해서 '체감 몸무게'가 늘어나게 된다. 무언가를 행동에 옮기려고 할 때 생각만 많고 몸은 안 움직여지는 것이다. 갑자기 몸무게가 늘어난 것도 아닌데, 피곤하고 지칠 때 우리가 "몸이 무겁다"라는 표현을 쓰듯이 말이다. 마음이 몸을 움직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몸만 건강해서도 안 되고, 마음이 건강한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마음 건강 관리를 위해 마음에도 다이어트가 꼭 필요하다. 우리는 평생 동안 마음을 집어먹고는 한 번도 뺀 적은 없었다.
나는 특히 '욕심'을 많이 먹어서 마음에 살이 쪘다. 어릴 때부터 알아주는 욕심쟁이였다. 더 어릴 때는 기억이 나지 않고 머릿속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기억으로는 일곱 살 즈음이었나, 오빠가 학습지를 하는 것을 보고는 재미있어 보이니까 나도 너무 하고 싶다고 졸랐던 것이 떠오른다. 그런데 매번 한 달도 안 돼서 그만 두었다. 경제적인 이유도 있었을 테지만 막상 해보니 재미가 없기도 했다. 그렇게 오빠가 하는 것을 탐내다가 막상 시켜주면 얼마 안 가 그만두기를 반복했다고 한다. 조금 더 자라면서는 내 변덕과 가정 형편을 아니까 차라리 내 욕심을 표현하지 않고 꾹꾹 누르고 참으며 살아왔다. 그리고 지금, 내가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어릴 때 못 해본 것들을 해보느라 좀 바쁘다.
더 엄청난 욕심은 완벽한 내가 되고 싶어 했던 것인데, 그 완벽주의 때문에 나는 나에게도 남들에게도 관대하지 못했다. 다른 사람들이 나의 부족함을 알면 나를 욕할 것만 같았고, 나를 무시할까봐 두려웠다. 그러나 사실 문제는 남들 시선이 아니라 바로 나의 시선이었다. 내가 나를 인정해주지 않았기에 남도 나를 인정해주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삶에서 가장 두려워해야 할 대상은 다른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인 것 같다.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이 바로 나 자신, 내 마음이기 때문이다. 그런 마음을 잔뜩 품고 있었던 내 마음무게를 표현하자면 그야말로 초고도비만이 아니었을까?
딱 봐도 위험해 보이는 단어이다. 초고도비만. 욕심에 못 미치는 내 모습들에 대해 좌절감도 차곡차곡 쌓아서, 측정할 수는 없지만 정말로 마음이 초고도비만이었기 때문인지 나는 여러 가지 합병증을 앓았다. 만성피로, 발표불안, 불면증, 우울증, 각종 심인성질환.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도 있듯이 어쩌면 몸에 살이 찌는 것보다 마음에 살이 찌는 것이 더 위험한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몸은 눈에 보이니까 내가 살이 얼마나 쪘는지 확인이라도 되는데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살이 쪄도 알아차리기가 힘들다. 마음의 살을 빼겠노라 작정하고 뺀 적이 없으니까 다들 토실토실하게 살이 오른 상태일 것이라고 추측해본다.
'나는 원래 스트레스를 잘 안 받는 성격이니까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무슨 일이든 사후조치보다는 사전예방이 훨씬 더 적은 힘이 든다. 그래서 예방할 수 있으면 꼭 예방을 하는 것이 좋다. 게다가 몸에는 살이 적당히 있는 것도 괜찮지만, 마음은 가벼우면 가벼울수록 건강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 이야기하는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 바로 마음이 가벼울 때 느낄 수 있는 것인데, 내가 마음 다이어트에 성공하기 전까지는 지금처럼 날마다 "날아갈 것 같은 기분"으로 사는 삶이 얼마나 신나는 삶인지 상상조차 해본 적도, 해볼 수도 없었다. 마음이 가벼우니까 무엇을 해도 열심히 할 수 있는 힘이 솟아난다.
나는 맞춤 마음 트레이닝을 통해 지금은 마음이 언제나 여유로운 것이 당연한 일이 되었지만, 이렇게 되기까지 과정이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살을 빼려고 헬스장을 다녀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몸에 붙은 살을 뺄 때에도 자기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에서 이겨야 하는데, 하물며 마음에 붙은 살은 어떻겠나? 나는 당신을 시작부터 포기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나의 노하우를 알려주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마음 다이어트 성공 노하우 네 가지를 추려 보았다. 이것은 마음을 뺄 수 있는 방법인 마음수련 명상을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이다. 다이어트 뿐만이 아니라 건강 유지와 관리를 위해서 몸에 운동이 필요하듯, 마음에도 운동이 필요하다. 마음수련 마음빼기 명상센터가 바로 마음의 근력을 키우는 마음 헬스 트레이닝 센터라고 생각하면 된다.
1. 긍정적인 마음 먹기
사람은 마음 먹은 대로 마음을 쓰면서 산다. 평소에 긍정적인 마음을 많이 먹은 사람은 긍정적인 마음을 쓰면서 살 것이다. 마음에 없는 것은 절대 말이나 행동으로도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마음에 있는 것은 언젠가는 드러나게 되어 있다. 이것은 어떤 식으로든 변화를 원한다면 꼭 먹었던 마음을 빼야 한다는 것을 시사하기도 하지만, 무엇을 하든지 이왕이면 긍정적인 마음을 먹어야 그것을 더 잘 이룰 수 있기 때문에 마음을 잘 먹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마음을 뺄 때도 "나는 할 수 있다"라고 마음 먹어야 진짜로 할 수 있지, "나는 안 될 거야"라고 마음 먹으면 그것이야 말로 가장 큰 장애물이 된다. 이왕 마음을 버려보기로 했으면 나에게 오는 모든 순간과 인연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긍정적인 마음을 먹는 연습부터 시작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내 안에 눌러 놓았던 마음이 올라와서(글 <고장난 수도꼭지> 참고) 생각처럼 잘 안 되고 힘든 순간도 분명히 올 텐데, 그 때마다 인내하고 극복하려면 긍정의 힘이 꼭 필요하다.
2. 명상센터에 일단 가기
나는 명상을 하다가 잠에 빠지거나 잘 안 되는 날도 많고 많았지만, 그럴 때는 출석체크만 하고 오더라도 일단 센터에는 나갔었다. 마음수련 명상센터까지 가는 것이 어렵지, 일단 가기만 하면 마음빼기 명상 방법 자체는 참 쉽고 필요한 도움도 받을 수 있다. 다음 카페 <행복한 명상 마음수련> 커뮤니티 회원 중 한 분이 게시판에 올린 사진과 글이 공감이 되어서 담아왔다. (해당 게시글을 링크 걸었어요. 이름 모를 회원님, 고맙습니다.)
"체력을 키우려면 운동을 하면 되죠? 근데 왜 이리 운동하러 가기 힘든 건지. 가기만 하면 조금이라도 할 텐데 행동하는게 제일 힘든 것 같아요.
마음도 마찬가지일까요? 마음을 크게 키우려면 명상을 해야 할 텐데! 그럴려면 마음수련원 가서 명상하는 게 젤 좋겠죠? 아래 사진은 용기를 가질 수 있게 이따금 보는 사진이에요. 우리 모두 젤 힘든 걸 젤 쉽게 해봐요. 홧팅!"
3. 내 마음이 가짜임 알기(글 <자기비하의 오류> 참고)
내 속에 쌓여서 세상을 가리고 있는 내 마음은 다른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도 않으며 실재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가짜'이다. 누군지 기억도 안 나지만 어떤 분이 우스갯 소리로 자신의 살도 자기 것인데 어떻게 소중한 살을 뺄 수 있겠냐고 말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다. 마음에도 똑같이 비유할 수 있겠다. 마음에 붙은 살을 빼기로 마음 먹었는데도 잘 버려지지 않는 까닭은 자신도 모르게 뼛속 깊이 그것을 "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손에 쓰레기를 꽉 쥐고 제발 이것 좀 버려 달라고 소리 치는 것과 같은 형국이다. 버리고 싶으면 그것이 쓸모 없다는 것을 알고 그냥 손에서 놓아 버리면 된다! 아까울 것이 하나도 없지만 그것이 가짜라는 것을 아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일단 마음빼기 명상을 해봐야 마음을 버릴 수 있고, 버려봐야 비로소 그것이 가짜라는 것도 알 수 있다. 굳이 애를 쓰거나 힘을 들일 필요가 없다. 마음수련 마음빼기 명상의 원리이자 핵심은 이것이 전부이다. "가짜false라서 버릴 수 있다."
4. 나 자신에게 솔직하기
새마음캠프에서 들은 김미진 팀장님의 강의 내용 중에 엄청 와 닿았던 비유인데, 아무리 최단 경로를 잘 알려줄 수 있는 네비게이션이 있어도,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현재 위치를 입력하지 않는다면 네비게이션도 방향 안내를 시작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도 원하는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자신의 현재 상태를 볼 줄 알아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바라는 상태'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과 '현재 상태' 사이에 간극gap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좁히기 위한 노력을 하며 살아 간다.
그런데 막상 자신의 현재 상태를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막막하고 힘이 드는 경우가 참 많다. 그럴 때는 성취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조차 어렵다. 내가 바라는 상태로 나아가려면 지금의 나를 먼저 돌아봐야 한다. 길을 잃었다면 길을 잃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다. 자신이 살이 쪘다고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 살을 뺄 수가 있을 리 없다. 나의 현재 위치를 알기 위해서, 우리는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야 한다.
의문쟁이인 나는 욕심도 버려야 하는 것을 잘 알고 열심히 버리면서도 마음수련 명상을 하다 말고 '욕심이 없으면 어떻게 발전을 할 수 있지?' 궁금해졌었다. 누가 욕심쟁이 아니랄까봐 나는 마음빼기 명상도 잘하려고 욕심을 냈었는데, 그 마음 때문에 오히려 빼기가 잘 안 되고 막혀서 힘이 들었다. '욕심이 없으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라는 물음표를 들고 빼기를 하지 않고 있을 때는 머리만 아팠는데, 그에 대한 답은 진짜 그냥 방법대로 하나하나 다 버려보니까 스스로 알 수 있었다.
마음을 뺐을 뿐인데 정말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내 마음에 욕심이 없다고 아무것도 노력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내 욕심에 가려서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기 시작했고 무엇을 하든 즐거워졌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성과를 내도 내 일처럼 기뻐할 수 있으며, 목표를 향해 열심히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니까 결과에 집착하지 않는데도 결과가 있다. 쓸데 없는 불안, 걱정과 두려움이 없으니 일을 할 때 집중력과 능률도 최고다. 없던 능력이 생기진 않지만 가지고 있던 능력을 백분 발휘하는 것은 확실하다.
생각이 뜨는 순간 바로바로 버리지 못하고 내 마음 속에 빠져서 허우적 거리며 헤매고 헤맨 덕분에, 먹어 놓은 마음이 많아 마음수련 명상을 하면서 때때로 너무 힘이 들었던 덕분에, 결국에는 그것을 다 지나고 마음 다이어트에 성공해서 이렇게 나름 '노하우'를 전해줄 수도 있다는 점이 나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간 사람이 많으니까 이제는, 당신은 시행착오를 덜 겪었으면 좋겠다. 마음수련 명상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돌아본 마음을 버릴 수 있는, 아주 효과적인 마음 다이어트 프로그램이다.
1년간 운동하면 건강이 바뀐다.
1년간 명상하면 인생이 바뀐다.
#ㅇㄱㄹㅇ
부작용은 없을까? - <마음수련 부작용 예방하기>
이번 글은, 누구한테 들었는지 잊어버렸는데 아무튼 지인의 제안(마음이 안 버려지는 이유=내 것이라고 생각해서)을 반영해서 썼습니다. 제대로 담았는지 모르겠지만 아니라면 직접 전해주셨으면~^^ 마음수련 명상을 잘할 수 있는 팁을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사진 제공은 샘이 언니.
홈플러스의 광고가 매우 적절하네요.
정말 그런 것 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