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사는 삶에 대한 나의 철학과 마음수련 명상
사진 - 길가에 핀 꽃! 꽃구경 하러 멀리 가지 않아도 사방팔방 꽃놀이터 :)
[국어사전] 진실하다 : 마음에 거짓이 없이 순수하고 바르다.
[국어사전] 철학(哲學)
1.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
2. 자신의 경험에서 얻은 인생관, 세계관, 신조 따위를 이르는 말.
인간관계 잘하는 방법, 상대를 설득하는 대화의 기술, 취업에 성공하는 방법, 행복하게 사는 방법, ...
세상에는 사람들이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도와주는 수많은 기술과 방법들이 존재한다. 나도 한 때는 그런 방법들이 미치도록 궁금했었고 실제로 도움을 많이 받기도 했다. 특히 책을 읽으면 먼저 살아간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만나고 그들만의 방법들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내가 해야 할 시행착오가 줄어드는 셈이다. 인생은 한 번뿐이기에, 어떻게든 잘 살고 싶었다. 여러 가지 노력의 결과로 나는 잘 사는 삶이 무엇인지 자신 있게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잘 사는 삶이란, 진실한 마음으로 사는 삶이다. 우리가 만들어내는 생각뭉치가 아니라, 오직 세상 자체만이 '있는 것'이고 '진짜'이고 그것이 곧 우리의 본성이자 '진실한 마음'이다. 세상과 사랑과 참된 마음이 모두 같은 말임을 굳이 설명하지 않으련다. 진심의 힘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르지 않을 만큼 강하다.
인간관계, 중요하지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는 부분인 만큼, 잘 사는 삶을 위해서는 인간관계가 굉장히 중요하다. 그러나 나는 인간관계에 너무 서툴렀다. 인정 받고 싶은 욕구는 엄청난데, 어떻게 하면 인정 받고 사랑 받는지는 미처 학습하지 못했던 모양이었다. 어린 시절의 내가 칭찬 받은 기억이라고는 크게 '밥을 잘 먹었을 때'와 '공부를 잘했을 때'밖에 없었다. 칭찬의 효과로 나는 밥을 깨끗이 먹으려고 하는 강박이 생겼고, 인간관계를 잘하는 방법도 '공부'해서 학습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 누구의 탓도 아님을 밝힌다. 철저하게 자기중심적인 나만의 시각으로 찍어놓은 기억이다. 환경적으로 어쩔 수 없었고, 부모님이 사랑을 주지 않은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내 입장에서 사랑을 줘도 사랑인 줄 몰랐다. 내 마음에 사랑이 없으니 나는 누군가를 사랑할 줄도 몰랐다. 악순환이 이어졌다.
진심 없는 방법은 앙꼬 없는 찐빵
스스로 무엇인가를 하는 데는 서툴렀지만 주는 대로 받아먹는 데는 자신 있었던 나는 내가 체득하고 싶은 방법의 A to Z를 그대로 따라했고, 그 덕에 방법의 효과와 위대함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여전히 인간관계는 어렵고 때때로 방법대로 해도 소용 없는 것을 경험했지만 성공 경험도 있었기에 나는 방법예찬론자가 될 뻔했는데, 문제는 모두 같은 결과를 얻지는 못한다는 점이었다. 모든 실험이나 연구 결과에 있어서 일반화 가능성은 굉장히 중요하다. 그러나 분명히 같은 방법을 배웠는데 누군가가 성공할 때 나는 실패했고, 내가 성공할 때 누군가는 실패했다. 나는 그 원인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검증된 방법이란 누가해도 성공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하는데, 왜 누군가는 성공하고 누군가는 실패하는 걸까?
대화의 기술 가운데 특히 감정코칭이 가진 힘은 실로 굉장했다. 친구와 싸우고 나서 씩씩거리는 아이를 앞에 두고 자초지종을 들으면서 "~해서 억울했구나."하는 식으로 이따금씩 아이가 하는 말을 그대로 따라하며 마음을 읽어주었을 뿐인데, 아이는 속상한 기분이 다 풀려버렸는지 "그런데 제가 잘못한 것 같아요."라고 고백했다. 그러나 이 이야기를 예로 들면서 내가 무섭게 하지 않아도 아이들이 내 말을 잘 듣는 비결은 감정코칭 방법 덕분이라는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했더니 한 친구가 몸서리를 쳤다. 어릴 때, 교사인 엄마가 감정코칭을 배워와서 동생이랑 싸웠을 때 구나체를 사용했는데 갑자기 그러니까 굉장히 어색했다고 한다. 이해가 되었다. 나조차도, 누군가 내 마음을 알아준답치고 의도적으로 "~구나"를 남발했을 때 기분이 안 좋아졌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마음만 있다고 되지는 않지만 방법만 있다고 되지도 않는다.
진실한 마음과 진실한 관계가 지닌 힘
내가 비록 방법적인 면에서는 허술하고 서투른 새내기 교사임에도 불구하고 나를 향해 반짝이는 눈빛을 보내주는 아이들 덕분에 나는 알 수 있었다. 진실한 마음과 진실한 관계가 지닌 힘은 엄청나다는 것을! 서로 신뢰 관계가 형성되어 있을 때는 어떠한 방법도 쉽게 적용할 수 있었다. 중요한 것은, 구나체가 감청코칭의 핵심이 아니라는 점이다. 거의 모든 위대한 방법들의 0번은 '진실한 마음'인데도 불구하고 방법 이면에 담긴 철학에 대한 이해보다는 간결하고 실제적인 '방법'이 더 쉽게 강조되어 퍼져 나갔다. 이처럼 주객이 전도되는 일은 정말 조심해야 한다. 좋은 의도로 방법을 적용하면서도 오히려 심각한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가 있기 때문이다. 검증된 방법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진실한 마음'이 있으면 방법의 실천은 아주 쉬운 일이 된다.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에는 방법을 적용하는 데 실패하기 쉽다. 나도, 진실한 마음을 갖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안타깝게도 진실한 마음을 갖는 방법은 그 누구도 알려줄 수가 없다.
더하기를 멈추고 빼기를 시작하다
진실한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함을 알긴 알겠는데, 무엇이 내 진심인지조차 확신이 없었다. 그래도 어찌됐든 방법보다는 철학이 우선이라고 믿었다. 마음수련 마음빼기 명상을 하면서 기대했던 것은 내가 내 삶을 통해서 방법이 아닌 철학의 중요성을 증명할 수 있게 되는 것이었다. 나는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방법과 처세술을 모두 내것으로 만들 수는 없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았다. 마치 백과사전을 완성해가는 작업처럼, 그 전에는 온갖 좋은 방법들을 학습해서 상황마다 가장 적절한 말과 행동이 나갈 수 있도록 머릿속에 지식을 더 집어넣으려고 애썼다. 그러나 아무리 A to Z를 안다고 한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결국 몸에 베인 내식대로의 말과 행동이 튀어나갔고, 단 하나의 방법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데 필요한 훈련과 인고의 시간을 도저히 견딜 자신이 없었다. 문제는 방법이 아니라 나의 마음이었다. 나는 나에게 지식이 아닌 지혜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더하기를 과감히 멈추고 빼기에 도전했다.
진실한 마음을 향한 여행
철학을 운운하는 나 역시 처음에는 그저 마음수련 명상 방법 자체가 궁금했었다. 단순하게 방법을 익혀서 써먹고 싶었다. 그 호기심이 없었다면 굳이 명상이라는 것을 하러 논산 마음수련 메인센터에 가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기대한 것과는 달리 마음수련 교원직무연수 첫날 들었던 강의로부터 나는 이 방법이 그냥 '아는 것'만으로는 아무 소용이 없는, 내가 원하는 목적지로 나를 가장 빠르게 데려다 줄 '비행기'임을 알 수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삶을 통해 "내가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를 알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고 했을 때, 이 비행기는 눈 깜짝할 사이 그 해답이 있는 곳으로 데려다주는 교통수단인 셈이다. 그때는 내가 얻게 될 결과까지 알 수는 없었지만, 직접 확인해보는 것이 빠를 것 같아서 나는 망설임 없이 비행기에 올라 탔다. 고마운 이 비행기 덕분에, 나는 남들보다 빠른 시간에 삶의 의미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할 수 있었다.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시도했으나 도달하지 못한 곳에 도달할 수 있다니 의심스럽고, 멀미 따위가 걱정될 수도 있다. 그러나 만에 하나 일어날 항공기 사고를 두려워하는 것보다는 우선 살아 있는 동안 이것을 이용해서 목적지까지 가보기라도 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일 것이다. 갔다가 돌아오는 것은 괜찮지만 이제는 누구나 갈 수 있는 곳을 두고 가보지도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 것은 아무래도 아쉬운 일이다. 모든 물음표들에 대한 답은 이미 내 마음 속에 있었다. 비행기를 타고 내 마음 속으로 여행을 떠났더니, 나는 비로소 나도 미처 몰랐던 내 진심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마음수련 명상 방법이 과학적인 까닭은 어린이부터 연세 지극한 어르신들까지, 방법대로 따라 할 수만 있으면 누구나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삶을 아는 것이 잘 사는 삶의 시작
지식백과에서 찾은 바로는 철학은 '자기 자신의 앎의 문제를 탐구하는 사유의 학문이자 우주의 근원을 탐구하는 종합적인 학문'이라고 한다.
철학(哲學, philosphy)이라는 용어는 소크라테스(Sokrates, BC 470~BC 399)에서 시작한다. 소크라테스가 문제를 삼았던 것은 자연이 아니라 인간이다. 이 인간은 영혼으로서 인간이며 소피스트(sophist)에서 볼 수 있는 개인적 인간이 아니라 보편적 인간이었다. 영혼은 지혜(sophia)를 기능으로 하는 이법(理法)이며, 이 이법은 소피스트들의 인위적인 것(nomos)에서 부정된 것이며 인간의 본질이다. 인간이 영혼을 잘 가꾸는 것은 지혜(sophia)를 사랑(philos)하는 것이며, 그것이 곧 철학하는 것(philosophia)이다. 여기에서 철학이라는 용어가 나온 것이다.
탐구의 대상이 다르다고는 하나, 나는 자연의 법칙을 탐구하는 과학과 철학이 지향하는 곳이 궁극적으로 같기 때문에 결국 도달하게 되는 곳도 같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과학이든 철학이든 모든 학문들이 하나 같이 우리가 사는 세계를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점에서 본질적인 공통점이 있다.
결국은 삶을 이해해서 우리 한 번 잘 살아보자는 이야기가 아닐까? 나 역시 그저 잘 살고 싶었을 뿐이다. 삶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잘 사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은 아무래도 이상하다. 잘 살기 위해서는 삶을 먼저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과감하게 내 삶, 내 마음 속으로 여행을 떠났다. 삶의 본질이 도대체 무엇일까? 사람들은 흔히 '이기적인 인간의 본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내가 내 마음 속에서 직면해야 했던 절망도 바로 그것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은 그 너머에 있는 '진짜'이다. 진실한 마음이, 나인 척 살아온 나의 이기심과는 견줄 수도 없을 만큼 강한 힘을 지닌 진짜 나의 본성이었다. 자신의 본성대로 사는 것이 참 삶이다. 잘 산다는 것 역시 자기 본성을 알고 가장 자기답게 사는 것을 의미한다. 세상 이치 또한 본성 자체라고 할 수 있다. 내 끊임 없는 물음들이 답을 찾게 됨에 따라 나는 잘 살 수 있게 되었다. 글 <잘돼, 무조건 잘돼>에 표현한 나의 확신은, 나의 진심으로부터 우러나온 것이다.
진심은 통한다.
진심이라야 통한다.
마음수련 명상 덕분에 나는 인간관계가 쉬워졌다. 내가 진실한 마음으로 대했을 때 상대도 마음을 열어주었으며, 누가 나를 거절한다고 해서 조급해지지도 않았다. 무엇보다 상대를 믿어줄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심리학이라는 말의 의미도 새롭게 다가왔다. 마음의 이치를 다루는 학문. 마음의 이치가 곧 세상의 이치이라는 걸 아는 지금은 심리학에 대해 품고 있던 호기심이 급감했다. 심리학도 자신을 들여다 보는 데 도움이 되는 학문이다. 간혹 심리학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는 상대의 마음을 결코 알 수 없으며 오히려 안다고 생각하는 것을 가장 위험하게 생각하고 경계해야 한다.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오직 자기 자신뿐이다. 그마저도 제대로 알지 못하기에 우리는 자기 자신을 돌아볼 줄 알아야 하고, 자기 자신을 진심으로 돌아봤을 때 비로소 상대의 마음도 알 수 있다.
우리의 관심이 어떤 형태와 방법을 갖든 결국 한 가지를 알기 위한 것으로 귀결된다. 세상에 대한 깊은 이해. 그리고 세상이 바로 우리의 '마음'이다. 세계관이라는 것조차 내 마음에 의해서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슬픈 날은 세상이 슬퍼보이고, 내가 기쁜 날은 세상이 기뻐보이는 것처럼 말이다.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어려운 영역으로 느껴지나 알고 보면 그렇게 어렵지도 않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은 이것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사람들은 자기 안에 모든 답과 열쇠를 쥐고도 다른 곳에서 답을 찾으려고 한다. 세상의 본질이자 세상 자체인 진실한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것이 모두의 참된 본성이기 때문이다. 진심이 통하는 까닭은, 우리 모두가 그 마음으로 이어져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진실한 마음이 지닌 힘은 실로 엄청나다. 우리 모두 진실한 마음으로, 진짜 나답게 살자. 함께 잘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