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와의 관계에 '자리 비움'을 선언하며.
약 6년의 회사 생활을 잠시 쉬어가려 한다. 퇴사를 희망한다고 말해두었다
회사를 다니는 동안에는 내 일상의 주제는 당연하게도 '회사일'과 '커리어'가 될 수 밖에 없다. 하루의 8시간을 차지하고도 남으니 말이다. 덕분에 내가 다루고 싶은 소재는 매일 '진행 대기 중'에 쌓여만 가고, 회사의 프로모션 준비와 이벤트 오픈은 '진행 완료'로 척척 넘어간다.
내 마음에는 어떤 '주제'가 있을까? 주간 미팅에서 써내려가는 길고 긴 TO-DO LIST를 내 삶으로 옮겨온다면 어떤 일이 펼쳐질까?
장시간 비행을 싫어하고 해외 경험이 적은 나는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방학을 상상하며 떠오른 질문이었다.
나는 성격상 안정 지향적인 편, 어차피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는 없다. 여전히 적당한 생활비를 벌기 위해 몇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할거고, 혹은 알바도 할 수 있겠지! 언젠가 나만의 소규모 매장을 오픈하는 것이 꿈이라 그와 관련된 아르바이트 경험도 해보고 싶다. 꾸준한 배움을 잃지 않으며 인풋의 기간도 가질거다.
다만 그 모든 것이 '해야해서'가 아니라, '하고 싶어서' 혹은 '하고 싶은 일에 도움이 되니까' 라는 맥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차이라면 차이일까?
지금은 상상이 곧 현실이 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직까지는 불안감보다는 무척 기대 되고 설렌다. 어떤 결정을 할 때 마음의 신호를 중요하게 여기는데 지금의 마음은 분명 이 길이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나의 명확한 이유는 "번아웃이 와서 쉬고 싶어요"가 아니다. 회사가 아닌 나에게 더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내 삶과 일에 대해 고민하고, 다음 10년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은 것이다.
퇴사하고 뭐 할까? 매거진은 스타트업, 마케팅 에이전시 등을 거친 6년 차 마케터 '영선'이 처음으로 갭모먼트를 가지며 하게 되는 생각과 일상을 기록하는 시리즈입니다. 요즘 같은 대퇴사의 시대에 저의 갭모먼트는 남들과 같을까요? 혹은 나만의 풍경을 그려가게 될까요? 일기처럼 하루에 1개씩 쓰는 것이 목표랍니다. 궁금하시다면 구독하고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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