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와 PM의 경계가 흐려지는 순간

기획자로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PM처럼 일하고 있었다

by 써니

“이 프로젝트 PM 누구예요?”

회의 중 이런 질문이 나오면

이상하게도 시선이 기획자에게 향한다.

분명 나는 기획자로 참여했는데

어느 순간 일정도 정리하고,

우선순위도 정하고,

팀 사이 의견도 조율하고,

결정까지 내리기도 한다.

그러다 문득 깨닫는다.

“어? 나 지금 PM 역할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기획자가 PM 역할을 맡게 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다.
그리고 대부분 어느 날 갑자기 역할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다.


돌이켜 보면 많은 기획자들이 비슷한 순간을 경험한다.

기획자로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PM처럼 일하고 있는 순간.

(물론 모든 프로젝트에서 기획자가 PM처럼 일을 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기획자로 참여했으나 PM으로서 자연스럽게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 경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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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는 왜 PM 역할을 맡게 될까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보통 가장 먼저 움직이는 사람이 기획자다.

문제를 정의하고,

어떤 기능이 필요한지 정리하고,

사용자 흐름을 설계한다.

그래서 프로젝트 초반부터 기획자는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질문을 받는다.

“이 기능은 왜 필요한 거죠?”
“이건 어떤 흐름으로 동작하나요?”
“이거 우선순위가 높은가요?”

결국 기획자는 프로젝트에서 가장 많은 맥락을 알고 있는 사람이 된다.


그리고 프로젝트가 조금만 진행되면 또 다른 질문이 등장한다.

“이거 언제까지 가능할까요?”

“이 기능 먼저 하는 게 맞을까요?”

“디자인 들어가면 될까요?”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결국 제품의 맥락을 가장 많이 이해하는 기획자가 중심에 서고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게 되고,

그 순간부터 사실상 PM 역할이 시작된다.



기획자가 프로젝트 흐름을 가장 많이 아는 이유

프로젝트에는 다양한 역할이 참여한다.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 QA, 마케터, 운영 담당자 등.

그리고 각자의 담당 영역이 다르다.

여기서 기획자는 비교적 전체를 연결하는 위치에 있다.


예를 들어 기획자는 기획/설계 업무를 진행하면서

왜 이 기능이 필요한지,

사용자 흐름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어떤 정책이 필요한지,

어떤 기능이 먼저 나와야 하는지 등에 대해 알게 된다.

즉 기획자는 자연스럽게 제품의 전체 맥락을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 된다.


그래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누군가는 흐름을 정리해야 하는 순간이 오게되면

그때 대부분의 시선은 기획자에게 향하게 된다.



내가 경험한 프로젝트에서 PM 역할이 생기는 순간

내 경험에서도 PM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처음에는 단순히 UI/UX 기획업무를 맡았다.

하지만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조금씩 역할이 늘어났다.

- 기능 우선순위를 조정해야 할 때

- 서비스 정책을 정리해야 할 때

- 디자인과 개발 사이에서 결정이 필요할 때

- 개발 일정이 밀리면서 전체 일정 조정이 필요할때

- 이해 관계자가 다른 요구사항을 낼때 등.

그때마다 누군가는 결정을 내려야 했고,

대부분의 질문이 기획자인 나에게 왔다.


“이거 어떻게 할까요?”

처음에는 단순히 의견을 말하는 정도였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프로젝트 방향을 정리하는 내 모습을 보게 되었다.

돌이켜 보면 그때 나는 이미 PM처럼 일하고 있었다.



개발자가 PM을 하는 경우도 있다

흥미로운 점은 PM 역할이 꼭 기획자에게만 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기술 중심 프로젝트에서는 개발자가 PM 역할을 맡기도 한다.

예를 들어 시스템 아키텍처 개편, 인프라 전환 등과 같이 기술적인 난이도가 높은 경우였다.

이 경우 무엇을 만들 것인가보다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스타트업을 비롯하여 기획자의 업무 롤이 작고, 별도 PM이 없는 경우에는

개발자가 기획부터 개발은 물론 PM의 역할을 하게되는 경우가 있다.


즉, PM 역할은 특정 직군의 일이 아니라

프로젝트를 가장 잘 이해하고 조율할 수 있는 사람이 맡게 되는 역할에 가깝다.



기획자와 PM의 차이는 무엇일까

기획자는 보통 제품의 구조와 경험을 설계하는 역할에 가깝다.

사용자 흐름을 설계하고,

기능 구조를 정의하고,

정책을 설계하고,

서비스 시나리오 등을 작성하게 된다.


반면 PM은 조금 다른 방향과 우선순위에 집중한다.

무엇을 만들 것인가,

언제 만들 것인가,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가,

어떤 선택을 해야 프로젝트 진행에 무리가 없는가 등.


그래서 기획자는 서비스를 설계하는 사람이고

PM은 서비스 방향을 책임지는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물론 실제 현장에서는 이 두 역할이 명확하게 나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작은 조직이나 빠르게 움직이는 팀에서는
기획자가 PM 역할까지 함께 맡는 경우도 자연스럽게 생긴다.



기획자는 프로젝트 초반부터 참여하고

제품의 맥락을 가장 많이 이해하며
팀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중심에 서 있다.

그래서 프로젝트가 진행될수록
누군가는 흐름을 정리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그리고 그 역할이 자연스럽게 기획자에게 맡겨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많은 기획자들이 어느 순간 이런 경험을 하게 된다.

“나는 분명 기획자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PM처럼 일하고 있네.”


어쩌면 기획자가 PM이 되는 과정은
어떤 직무 전환이라기보다는
프로젝트 안에서 자연스럽게 확장되는 역할의 변화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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