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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탈 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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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nyback
Aug 28. 2024
출근길 회사로 가기 전
잠깐 읽어 내려가는 나의 선릉산책은
나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주었다
두부
사라지는 것들
선릉 산책
두 번째 삶
이코
미스터 심플
스노
왜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는데
눈물이 고이고
오직 출근길에만 읽어 내려간 책
작가의 말을 남겨두고
나의 일상탈출은 끝을 보인다
몸이 아프다
견딜만하다
그런데 이대로 견디고 싶지 않다
나의 두 번째 일탈계획이
꿈틀꿈틀
오후 반차를 쓰고
밥을 먹고
약을 먹고
점심산책을 하고
회사를 나왔다
아직 아프다
그런데 아픔은 견디고
일탈계획을 세운다
어디로 갈까?
근처에 가보고 싶은 곳이 있었는데 가볼까?
수요일이 정기휴일?
어디로 갈까?
양재천을 걸어볼까?
.... 집으로 갈까?
그러다 생각났다
선릉!!!!!
진짜 더운 날
아픈 몸을 달래 가며
선릉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오랜만에 지나가는 거리들이
반갑고 빵빵한 에어컨 바람이
잘했다 싶다
게다가 오늘... 딱 오늘
선릉입장료가 무료이다
나의 일상탈출을
생중계하기 위해 여기저기 자리를
살핀다
길치인 나는 언덕을 넘고
날파리의 공격을 받으며
여기서 너 뭐 하고 있냐는
한심 섞인 속 생각을 친구 삼아
헤매다 지쳐
선릉 옆 벤치에 앉아
생중계를 시작한다
약기운에 몽롱
아픈 것도 몽롱
모르겠고
좋다
나에게 경험시켜 준
탈출이 좋다
그리고 아침출근길
나에게 위로를 주었던
선릉산책의
마지막을 기록한다
모든 사람이 반짝이는 삶을
사는 건 아니라고...
나에게 주어진 삶을
끝까지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그것이면 충분하다고...
첫째 아이를 임신했을 때
나는 선릉역 근처에 살고 있었다
그리고 남편과 함께했던
선릉산책은 나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겨져 있었다
'오랜만에 선릉 가보고 싶다'
나는 지금 선릉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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