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렇게 한가지씩만 배우자
그 때 그 아이스크림을 꺼내지 말았어야 했다...
저 모든 일이 3시간 사이에 일어났습니다.
절친과 세상 원수 사이는 종이 한 장 차이.
그러고보면 우리 어머니도 어릴 적 사교성이 떨어지는 저를 위해 친구를 만들어주시려고 부단히 노력하셨죠.
주로 엄마 친구 딸들... 엄마 친구가 착하니 그 딸도 당연히 착할 것이라는 계산 하에 여러 친구를 만났는데, 그 중에는 지금까지 관계가 이어진 멋진 친구도 있지만 기억에 이름조차 올려놓지 못하고 잊혀진 친구도 많죠.
가장 최근의 엄마의 노력이라면, 내가 취업하고 나서, 그러니 20대 후반쯤에 엄마 친구 네트워크를 통해 모이게 된 엄친아엄친딸 모임이 있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사전적 의미의 엄친아 엄친딸요.
엄마들이 친구라는 것 외에는 어떤 공통점이 없는 대략 6명의 다 큰 성인들이 만나 이야깃거리를 억지로 찾는 그 서먹함이란...
그래도 다들 착한 사람이었어요.
얼마나 착했으면 엄마들이 이런 모임 만들었으니까 나가 보라 했을 때 군소리 없이 따라 나왔겠어요. 물론 전 떡밥을 바라고 나간 거였지만... 당시엔 짝이 없었거든요 ㅠㅠ
(그러고보니 그 때 나온 사람들 중 짝 있는 사람 하나도 없었네요. 알고 보면 전부 떡밥을 노리고 나온 거였나!)
아련한 추억이네요. 엄마는 그 이후로 우리가 엄청 친해진 줄 알고 있지만 사실은 이름도 기억 안 나요.결국 엄마가 아무리 노력해봤자 될놈은 되고 안될놈은 안되고. 그러니까 결론은...
쓸데없는 짓 그만하고 내려놔야겠다~는 겁니다.
친구를 사귀든 말든 니 팔자지 허허허허허
둘은 코로나 때문에 한동안 못 만나고 있다가 이번주 학원에서 다시 만나기 시작했는데
만나자마자 놀이터에 가고 싶다고 엄마들한테 전화를 돌리네요.
전에는 말 안 하고 가서 놀더니... 장족의 발전입니다.
그래 그렇게 한가지씩만 배우자.
한가지씩 배우다보면 언젠간 인간 비슷한 거라도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