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아기들 재울 떄 겁 줘서 많이 재웠잖아요
호랑이 이야기는 얼마나 많이 써먹었던지 호랑이와 곶감 이야기도 있고
잠보괴물 나오는 동화책도 있고.
근데 요즘은 그러면 애들이 겁먹으니까 정서발달에 안 좋다고 잘 안 그러죠.
전에 뉴스에서 보기로는 도깨비 전화기라고 말안듣는 애들 겁주는 앱이 있는데
그걸 사용해서 애들 겁준 어린이집 선생님이 아동학대로 걸려들어간 사례도 있고...
(뭘 얼마나 겁줬길래 아동학대라고까지 그러는지 당혹스러웠던 기억이)
여튼 그래서 겁줘서 뭘 하는 건 최대한 피하고 있었는데
친정엄마가 하는걸 보고 한번 따라 해 봤더니 효과가 완전
그래서 요즘 종종 써먹고 있습니다.
혹시 겁먹어서 악몽 꿀까봐 마지막에는 한마디씩 추가하고 있어요.
엄마가 옆에 있으면 걱정할 것 없어! 호랑이는 엄마 아빠를 무서워해서 엄마만 보면 멀리서도 도망가거든! 엄마 엄청 쎄~~!
수현이가 우는 도현이에게 '옛날에 호랑이가~' 하는 건 직접 목격한 사항입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정말 스펀지같죠. 엄마 아빠가 하는 걸 모조리 흡수했다 다시 내뱉는게 놀라워요.
특히 수현이는 자신이 집안의 능력자 내지는 중재자라는 생각이 있는건지 뭐 하나 배웠다 하면 나서서 열심히 해 보려고 하는데 생각한 만큼의 효과가 안 나면 어, 이게 아닌데... 하는 표정을 지으며 멍해 한단 말이죠. 그게 또 귀여워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