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에 관한 짧은 이야기들
기어오르는 걸 좋아하는 수현이.
손놓고 서기 전부터 틈만 나면 식탁 위에 기어올라가서 엄마 아빠의 간을 철렁하게 만들었습니다.
17개월 지금도 그 기질은 어디 가질 않아서,
요즘은 식탁에 못 올라가게 하기 위해 아예 의자들을 다 치워버렸답니다.
이 이야기를 다른사람들에게 해 주면 모두들 웃으며 슬프다고 합니다.
마치 자신들은 그런 경험은 없다는 듯이...!
사실 육아 하다 보면 다들 코딱지 한두번쯤은 먹어보잖아요?
웃으면서 속으로 공감하고 있는 거 다 알고 있습니다.
주말이 되면 가끔 근처 친정집에 놀러가서 시간을 보냅니다.
엄마는 아버지 은퇴 후 전원주택에 살고 계신데,
새로 지은 집이라 아주 깨끗하고 멋집니다.
우리 아기들이 그 곳에 발을 들여놓기 전까지는 말이죠...
이 에피소드를 친구에게 말해주자 탄식을 하며
'아기 재우기 전에 미리 발라!'라고 진심어린 충고를 해주더군요.
덕분에 한동안 챙겨발랐습니다만... 아시다시피 쌍둥이 키우며 정신 챙기기 쉽지 않잖아요.
생각난 김에 오늘도 발라야겠습니다.
아이에게 모범이 되는 길, 참 쉽지 않습니다.
더더구나 저는 입맛도 아이 입맛이라 편식하지 마라 잔소리 할 때마다 자아분열을 겪네요.
지금도 냉동실에는 브리또가 잔뜩 쌓여 있지요. (그러고보니 브리또는 멕시칸이었던가요?) 아이 잘 때 몰래 먹어야겠습니다.
크면 아이들은노래를 부르겠지요. 어머니는 생선이 싫다고 하셨어~ 아이아이야~
제 이야기들 중에는 똥과 관련된 이야기가 참 많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배변욕이 식욕, 수면욕과 함께 인간의 3대 욕구잖아요?
아기 키우느라 제 때 못 먹고 잠 못 자는 것도 서러운데 똥까지 참아야 한다니,
진짜 너무 극한직업 아닙니까 이건?
가끔은 인류 보존을 위해 나라에서 똥도우미를 무료로 지원해 줬으면 하는 상상도 합니다.
기본 욕구 채울 시간은 달라고 이 작은 악마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