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에 관한 짧은 이야기들
아기 때는 특별한 이벤트 없이 무사히 자라오던 쌍둥이들이
돌이 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병치레를 시작했습니다.
구내염과 장염으로 입원의 첫 스타트를 끊고 퇴원하자마자 편도염-중이염-폐렴 코스를 밟으며,
17개월 현재에 이르기까지 착실하게 한달에 한번 꼴로 입원을 거르지 않고 있습니다.
이 날은 겨우 한 고비를 넘자마자 편도염-중이염-폐렴 삼관왕을 동시 달성한 성질급한 쌍둥이들의 마음을 담아 그려보았습니다.
자주 가래를 배출해줘야 빨리 낫는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에
퇴원 후에도 생각날 때마다 아기들의 등을 두드리던 어느날,
품에 안긴 수현이가 제 흉내를 내어 등을 두드리고 있었습니다.
가래 대신 가슴 속에 차있던 걱정이 좀 내려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입원 이야기는 다음 에피소드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이익을 위해서는 자존심 따위는 언제든 잊어버리는 그 얄팍함이 매력적인 7살 현욱이입니다.
인생 먼저 살아본 형아야 답게 동생들에게 좋은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엄마한테는 별 도움이 안 되지만요...
기억하고 싶은 일상의 순간이 있으신가요?
이날은 친정에 아기들을 잠깐 맡기고 현욱이와 단둘이 데이트를 하던 날이었는데요,
무려 7시간동안 블럭 맞추는 걸 도와주고 깜깜한 밤중에 둘이 집으로 돌아오는 길,
가로등 아래서 그림자 놀이를 하며 낄낄대던 여름밤이 참 행복했습니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아기가 13개월쯤 되면 레벨업을 합니다.
눈앞에서 숨긴 물건의 존재를 알게 되는 것이지요.
더 이상 핸드폰을 베개에 숨기는 마술은 효과가 없어요.
엄마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요즘은 월 8800원 요금제를 쓰면 키즈폰을 공짜로 줍니다.
써 보면 압니다. 왜 공짜인지...
정작 필요한 순간에는 어느 곳에 널부러져 있고 필요없을 때만 열심히 차고 다니네요.
지금은 쌍둥이 동생들의 장난감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