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우려 애쓰지 마

부족함이 미덕인 서울살이

by Sunny Day

사람들은 채워지지 않는 자기 욕심을

다른 어딘가에서라도 채우려고 한다

아니 보상받으려 한다


그게 그거랑 전혀 상관이 없는데도..


그래서 양껏 채울 수 있을리 만무하지만


바닷가 해변 모래밭에서

모래성 무너뜨리기 놀이를 하며

내 앞으로 모래를 잔뜩 끌어모아야

이기는 게임을 하듯


계속 끌어모은다

두 팔 가득 양손가락 싹싹 긁어모은다


아무리 긁어모아도 내 손안에 잡히는 모래는

고작 한 줌뿐이고

곧 발목까지 밀물이 차오르면

그마저도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리는데...


발 동동 거려도 무너지는 모래성을 어쩔 수 없고

'아 차가워' 하며 결국 저만치 뒷걸음칠텐데...


내 것도 아니고

니 것도 아니고


그저 즐겁게 놀았음 그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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