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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스타쉔 Jan 08. 2021

I will give you a ride!

내가 데려다줄게!

영국에 이어 호주에서 아이엘츠 클래스를 듣고 있던 나는 생애 처음 헬스장을 다니고 있었다. 한국의 찜질방을 너무 애용하던 나는 헬스장에 사우나 (Sauna; 소나) 시설이 있던 피트니스를 등록해서 다녔다. 어린 때였고 가녀린 몸매(?)를 자랑하던 그때 나는 매일같이 다니던 헬스장에서 외국 남자아이들이 곧잘 전화번호를 주겠다고 달려들었는데 매번 거절했다.


그중 끈질기게 접근하던 한 남자는 근육질의 몸매를 가진 아시아인, 말레이시아계였는데 그 덕분인지 키가 작아 여자들의 관심을 받지는 못 하는 듯했다.


어학원에서 함께 수강하던 인도네시아에서 온 긴 생머리를 자랑하던 여자아이와 함께 내가 다니던 피트니스를 가던 날 우연히 사우나에서 마주친 말레이시아 남자. 사실 이제 이름은 기억이 안 난다.


둘이 말레이어로 엄청 주고받더니,

He offered a ride!

라고 엄청 기뻐하는 인도네시아 여자아이에게서 생기가 넘쳐났다.


귀찮군.

나는 속으로 생각했지만, 조건을 덧붙여 말했다.

I want to sit next to driver. I don’t want to sit behind.


운전자라면 알 것이다. 뒷좌석에 앉기 싫은 기분을.


That’s fine. But my car is quite small if you don’t mind.


그렇게  차가 작다며 우리를 데려다주겠노라고 했던 그의 차는 마즈다 스포츠카였다.


이래서 작다고 했군’



요런 차였던 거 같은데 잘 기억이 안 난다.

인도네시아 여자아이를 먼저 내려주기로 했는데, 그녀가 그에게 무척 관심 있어 보여 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스포츠카여서 그런지 정말 빠르게 도착했고, 너무 빨리 도착해 그녀는 아쉬운 듯했다. 내리면서 그녀는 그의 전화번호 따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녀의 집에서 나의 집까지는 약 30분도 채 안 되는 거리였다. 집 위치를 알려주기 싫어 인근 지점에서 내려달라고 했는데 끈질기게 집 앞까지 갔다.


그가 먼저,

I can give you my number. This is third time to ask you.


아이엘츠 공부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며 계속 자신의 폰 번호를 주겠다고 하는 그에게 “I am ok”라며 총총히 집으로 사라졌다.


이후 피트니스에서 만났을 때 마지못해 수락하고 친구가 되었는데, 그 덕분에 매일 데려다주며 영어로 이야기하면서 이래저래 회화실력 향상에는 꽤 도움이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무슬림 출신인 말레이시아 남자. 미얀마에서 건너온  완전 호주인으로 교화된 남자. 중국에서 유학 온 남자. 파란 눈의 키 큰 백인 호주 현지인 남자. 영국서 건너온 영국 남자. 호주의 유부남 아저씨까지.


참 다양한 국적의 남자들이 데이트 신청을 해왔고 호기심에 식사 몇 번, 맥주 몇 번을 함께 하기는 했지만 종교와 신념의 차이는 도무지 넘을 수 없는 장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다양한 국적을 넘나들며 데이트 경험을 쌓은 덕에 좋은 남자를 가려내는 시야를 얻게 됐다.


그래서 지금도 외국 국적의 남자와 데이트를 하는지도.


사회생활이나 남녀관계나 모두 경험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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