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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스타쉔 Feb 18. 2021

100일간의 창업일기 Day 17-달리기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자기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다. 만약 자기 모습을 냉철하게 볼 수 있다면 그 자체로 그는 위대한 인물이다. - <고수의 질문법> 한근태 저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10493





올해 나는 개인 목표를 약간 수정했다.



원래는, 유화 그리는 시간 500시간을 채우고 개인전을 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진전시회를 그룹전으로 6번, 그리고 개인전을 한 번 열고 7번을 마지막으로 전시회를 마무리 한 경험이 있었기에 그림만 열심히 그리고자 했다.



개인 경제 상황의 판도가 바뀌면서, 그간 미루고 미뤄왔던 창업을 도전하기로 하면서 위의 목표는 잠시 미루어야 할 상황이다.



마치, 영어 공부를 미루고 미루다 남들이 말렸던 워킹홀리데이 마지막 만 30세를 넘기기 직전 떠났던 것처럼 창업의 꿈을 요리조리 핑계를 대며 미루다 불혹의 중반에 처음으로 시작해 보는 것이다.





그간의 나는 올인하는 사람이었다.

한 가지 뚜렷한 목표가 생기면 사정없이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경주마처럼.

달리기 시작하면 결승선을 향해 달려가는 나를 보면 주변 사람들은 한결같이 경주마에 빗대어 이야기한다.





장점과 단점이 동시에 존재하는 의미지만 난 이 표현을 좋아한다.

씨비스킷이라는 영화를 보면 야생마 출신의 다루기 힘들다고 느껴졌던 씨비스킷과, 경마 선수로서 이미 패자로 낙인찍힌 기수 쟈니. 그 둘은 닮았고 서로를 알아보며 패자로 만났지만 승자로 기록된다.

결과는 그렇지만 그 과정 속에서 서로를 아껴주고 이해해가는 과정은 서로의 아픔과 단점이 비슷하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사람들은 무언가 많이 하는 나를 보며 부지런하다고 하지만 나는 스스로를 안다. 외부에서는 부지런한 척 하지만 실상은 게으름을 무척 많이 피운다는 것을.



작심삼일, 오지라퍼, 벼락치기와 같은 단어로 묘사되는 나라는 사람을 이끌고 마음속에 상상하던 꿈을 느지막이 실현시켜보려고 한다.



출발선의 깃발은 이미 올라갔고 나는 이제 달리는 일만 남았다. 조르바처럼 -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에 나오는 실존 인물 - 오롯이 집중하고 몰입하여 달려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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