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2022
귀에 이로운 것이면 정신에도 이로운 것이라 생각하는 음악잡식러인 나는 요즘 시티팝에 빠졌다. 누구나가 그렇듯 김현철 노래를 필두로 하여 국경과 시대를 해매다 보니 아주 폭하고 빠졌다. 씨티팝은 들을 때 마다 열기가 아직 가시지 않은 여름 밤의 반짝거리는 도시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그러면서 막 내면의 어떤 부분이 되게 뻐근해진다. 우울도 아니고 슬픔도 아닌 그냥 아련하게 먼 곳을 바라보게 하는 상념 같은 것인데, 결국엔 아 낭만이라고 느끼게 되는.
오늘도 유투브의 미쳐버린 시티팝 알고리즘 속에서 허우적거리다 방금 물가로 나왔는데, 귀로 일본 소설을 읽은 그런 느낌이다. 조금은 서늘해진게, 올해 피서는 시티팝, 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