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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실은 네게로 향한 것이었다

by sunnyi
Frankfurt Main Airport


마지막 밤이다.


혼자가 되려고 떠난 여행이었는데 함께의 가치를 느끼며 돌아간다. 마치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그 무수한 길도/실은 네게로 향한 것이었다는 나희덕 시인의 시 구절처럼. 하루도 빼놓지 않고 함께를 즐기기 위한 시간들이었다.


정말로 많이 웃었고, 따뜻하고 고마워서 마음이 아려왔고, 5년 후 생각에 쫄깃한 20일이었다. 지금처럼 마음 좋은 사람들 속에서 순간의 행복을 느끼며, 누군가에게는 함께하는 시간이 기대되는 사람이 되어야지.


이 좋은 사람들과 더 오랫동안, 더 찐하고, 더 짠하게 시간을 공유하고 싶다. 나와 내가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을 응원하는 멋진 마지막 밤이다. 돌아갈 생각에 울상짓지 않고 웃을 수 있어 다행이다.


이제 정말 새로운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