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렇게 일하면 얼마나 벌까?

에필로그

늘 궁금한 돈얘기

"강사 활동으로 도대체 얼마를 벌 수 있을까?" 이 질문은, 강사 일을 시작하기 전부터 제가 정말 궁금해했던 이야기입니다. '저 강사님은 어떻게 이런 수업을 하게 되었을까?', '강사비는 얼마나 받으실까?' 궁금하지만 막상 물어보긴 어려운 이야기였죠. 돈 이야기는 누구나 관심 있고 궁금한 주제예요. 하지만 누군가에게 직접 묻기엔 조심스럽습니다. 괜히 예의 없거나 실례가 되는 건 아닐까 망설이게 되죠.


제가 강사가 되기 전, 수강생으로 수업을 듣던 어느 날이었어요. 수업 종강 날이라 수강생들과 강사님이 함께 점심을 먹었죠. 그 자리에서 수강생 한 분이 조심스럽지만 솔직하게 질문했어요. "강사님, 이렇게 일하시면 한 달에 얼마 정도 버세요?" 속으로 '저런 거 물어봐도 되나?' 싶기도 했지만, 귀를 쫑긋 세우고 강사님의 대답을 기다렸어요. 저 역시 궁금했거든요.


강사님은, "그런 질문은 좀 실례인 것 같네요."라고 말했어요. 당황스러워 보였고, 약간 불쾌하다는 느낌도 받았죠. 그 질문을 한 분은 어쩌면 단순한 호기심이었을 텐데, 분위기는 어색해졌고 궁금증은 해결하지 못 한채 식사가 끝났어요.



그 돈 얘기 제가 해드릴게요!

돈 이야기는 사적인 영역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누구나 궁금해하는 이야기이기도 하지요. '그때 강사님은 왜 그렇게 그 질문이 불편했을까?' 계속 머릿속에 질문이 맴돌았어요. 그리고 지금은 제가 강사로 활동하면서, 예전의 저처럼 돈 얘기를 궁금해하는 분들을 가끔 만납니다. 그럴 때 저는 되도록 솔직하게 이야기하려고 노력해요. 저도 막연한 궁금증 속에서, '강사로서 일을 시작해도 될까?' 고민했으니까요. 얘기는 현실적인 고민이기도 하잖아요.


강사가 되기까지 무언가를 배우고, 익히는 모든 과정들낯설었고 힘들었어요. 하지만 '가능성'이란 희망을 갖고 열심히 도전할 수 있었죠. 열심히 하는 사람에겐 기회가 찾아옵니다. 열심히 기회를 잡다 보니 조금씩 돈도 벌 수 있었고요. 그 과정을 나누는 건 시작을 망설이는 누군가에겐 꼭 필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한 달에 얼마나 벌어요?

어떤 강의를 하는지, 어떤 기관에서 수업을 하는지, 경력은 얼마인지에 따라 강사비는 달라집니다. 일반적으로 강사비를 한 번 계산해 볼까요? 하루에 강사가 수업할 수 있는 시간을 먼저 생각해 봅니다. 오전에 2시간, 오후에 2시간으로 최소 4시간이라고 해보죠. 여가문화 강사비 평균 4만 원 정도로 생각하면, 하루에 벌 수 있는 강사비는 약 16만 원이 됩니다. 한 달에 20일 정도 수업한다면, 강사비는 320만 원이 되죠.


* (하루 4시간X4만원) X 일주일 중 5일 X 4주 = 320만원

* (하루 2시간X4만원) X 일주일 중 3일 X 4주 = 96만원

* 수업1개 기준(2시간씩, 4차시 수업) : (2시간X4만원) X 4차시 = 32만원


하루에 4시간 이상 수업하거나, 주말 수업이 생기거나, 강사비를 5만 원 이상 받는다면 수익은 더 늘어나게 됩니다. 강사일을 열심히 하시는 쌤들의 경우, 한 달 평균 적게는 200만 원에서 많게는 300~400만 원까지도 수익을 만들더라고요. 당장의 수익을 떠나서, 강사활동은 연령 제한 없이 오랫동안 일할 수 있다는 점도 꽤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누구나 그렇게 많이 벌 수 있는 건 또 아닙니다. 일자리는 제한적이고, 일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더 많거든요. 돈 벌 기회는 저절로 주어지지 않아요. 직접 강의를 제안하거나 영업도 해야 하고, 공모 사업에 참여하여 예산을 따야 할 때도 있죠. 강사라는 직업은 직장생활보다 시간의 자유로움은 있겠지만, 스스로 기회를 잡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을 해야 수익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저에게 누군가가 "쌤은 한 달에 얼마나 벌어요?" 하고 물어본다면, 솔직히 대답할 수 있어요. "다른 강사님들에 비해 얼마 못 벌어요." 저는 농업인이라, 다른 선생님들에 비해 적극적인 강사활동은 못 하고 있어요. 그래서 연초, 연말, 방학 시즌에는 수익이 ‘0원’ 일 때도 있습니다. 어떤 달에는 10만 원 벌기도 하고, 어떤 달은 100만 원, 어떤 달은 200만 원을 벌기도 하지요.


현재 저는 수익이 일정하지 않지만, 내가 쓸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 안에서 최선을 다한 결과라 생각하며 만족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일을 한다.'는 것은 단순한 수입창출 이상의 의미가 있어요. 나의 쓸모를 스스로 증명하고, 삶의 활력을 만드는 원동력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게 가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저 보다 더 많이 일하는 남편 덕분입니다. 저희 남편의 표현을 빌리자면, '남편 잘 만난' 덕분이죠.



왜 아무도 알려주지 않을까?

여러 가지 기회를 만날 때마다 이런 의문이 생겼어요. '이런 정보는 왜 서로 공유하지 않을까?' 내가 몸으로 부딪혀서 얻은 정보들 대부분은, 인터넷에 정리되어 있지 않고 누군가가 공유해 주지도 않았어요. 교육청 공모사업이나, 학습지원단 모집공고나, 경로당여가문화강사 채용공고 등 누군가는 이미 참여하고 있지만, 누군가는 그런 일자리가 있는지 조차도 몰랐죠. 아는 사람만 이용할 수 있는, 미지의 세계인 셈이죠.


제가 운 좋게 그 미지의 세계에 진출하였을 때, 주변에 활동하시던 쌤들이 자주 질문을 했습니다. "어떻게 신청한 거예요?", "무슨 일 하는 거예요?", "페이는 어때요?" 등등 '드디어 물어볼 사람을 만났다'는 듯 궁금한걸 많이 물어봤어요. 궁금해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실제로 참여했던 사람들의 정보를 찾을 수 없는 이유가 뭘까요? 다시 한번 궁금해 하기 시작했어요. 한정된 기회를 남들과 공유하면 나에게 올 기회조차 뺏긴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어요.


저는 작은 지역에서 소소하게 활동하는 강사라 우물 안의 개구리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제가 아는 만큼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이야기를 너무 하고 싶었어요. 그렇게 브런치북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죠.



아직도 시작하지 못한 당신에게

큰돈은 못 벌지만, 내가 좋아하고 재밌어하는 일을 하면서 삶에 활력이 생겼습니다. 전문가도 아니고 특별한 재능이 있던 것도 아닌데, 제 인생은 도서관에 다니기 시작하고 많은 것이 달라졌어요. 책 읽는 걸 좋아했고, 배우는 걸 좋아했기에 자연스럽게 도서관이라는 공간에서 정보와 기회, 그리고 사람을 만났어요. 그리고 '강사'가 되었습니다.


'돈을 벌겠다'는 욕심보단 '나를 다시 쓸모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보자.'는 작은 바람에서 변화가 시작되었죠. 지금도 저는 계속해서 배우고 있고, 여전히 새로운 기회를 찾아 도전하며 살고 있어요. 아직도 여전히 수입은 들쑥날쑥하지만, 지금은 ‘어떻게 살고 싶은지’에 집중하며 더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답니다.


도서관은 저에게 책만 읽는 곳이 아니었어요. 도서관은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돈벌기회를 만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의 공간입니다. 저처럼 강사로 이어질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작가가 될 수도, 취업 준비생이 될 수도, 상금 수상자가 될 수도 있어요. 조용한 공간에서 스스로에게 집중하고, 책과 가까워지며 배움을 얻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더 많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게 되는 곳. 그게 바로 도서관입니다.


지금도 시작을 망설이고 있을 누군가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아직 시작하지 못했다면, 일단 도서관부터 가보세요." 그곳에서 내가 미처 몰랐던 나, 내가 잘할 수 있는 일, 그리고 새로운 도전의 기회들이 조용히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운 가능성은 분명 어딘가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저처럼 도서관에서 시작할 수도 있고, 전혀 다른 방식일 수도 있어요. 중요한 건 '나를 아는 일'부터 천천히 시작해 보는 겁니다. 그리고 도전해 보세요! 이제 곧 시작될 당신의 도전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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