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길
191110
by
태양
Nov 10. 2019
나는 도망치는 편이다
마음이 불편하면 도망치는 편이다
오늘도 도망쳤다
먹먹한 코를 훔치고
바람을 맞으며 도망쳤다
도망치다 잠시 멈췄다
나뭇잎 바스라지는 소리에 잠시 멈췄다
잠시 생각한다
도망이 편하면 비겁한 것일까
나도 바스라지고 싶다
바스라짐으로 인하여 온전함의 감사를 느끼고싶다
바스라져서,
되도 않는 도망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야, 도망이라도 치는게 어디냐?'
그러면 도망은 내게 이리 말하겠지
'야, 나도 그냥 바스라지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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