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처럼 커피나 가루차와 섞어 먹을 수 있는 비건밀크 찾기
몇 년 전만 해도 우유 아님 두유였는데 요즘은 비건밀크라고 검색을 하니 대두, 검은콩, 완두콩, 오트밀, 아몬드로 만든 밀크에 마카다미아로 만든 것도 나온다(그 땅콩!!!). 유기농우유보다 비싼 가격에 많이 슬프지만, 가격만 빼놓고 본다면 카페의 비건음료 메뉴에도 있었으면 좋겠다 싶은 맛들이 있었다.
두유를 제외하고 처음 맛 본 비건밀크는 스웨덴 브랜드의 '오틀리'. 몇 년 전 어느 전시회에서 알게 되었는데, '귀리'라는 생소한 곡물로 우유를 만든 것에 놀랐고 가격에 또다시 놀랐던 기억이 있다. 그 당시에는 찻집 운영을 준비 중이어서 메뉴로 넣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가격을 보고 놀라서 집에서만 건강을 위해 마셔야겠다 생각하며 조용히 지나갔다. 조금 진한 아침햇살 맛이 있다. 브이로그를 보며 나도 다이어트하겠다고 압착 귀리를 불려서 저녁밥 대신으로 먹던 시절이 아주 잠깐 있었는데, 글을 쓰며 생각해보니 그때 오틀리에 한번 불려서 먹어볼걸 그랬다. 가격 빼고 착한 비건밀크. [오틀리 바리스타 1L=6800원]
인스타에서 보고 구입해 마셨던 비건밀크도 있다. '스프라우드'.
오리지널과 바리스타 버전을 결제하면서 인스타 입소문이 미치는 영향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완두콩으로 만든 비건밀크라고 해서 두유와 차이가 있을까 궁금했는데, 마셔보니 완두콩을 삶아서 식힌 뒤 한알 씹어먹었을 때의 향이 약간 있다. 이 친구도 비싸다. [스프라우드 바리스타 1L = 6500원]
이솔라비오 유기농 오트밀크는 오프라인 유기농 매장에서 스치듯이 봤는데 온라인에서 훨씬 저렴하게 판매하길래 눈 딱 감고 질렀다. 마개를 열었을 때 묘한 잔향이 있었는데, 다른 제품에선 그런 향이 없었던 것을 보면 복불복이었나 보다. 아침에 흔들지 않고 시리얼에 부었다가 오래된 막걸리 윗부분 같은 액체가 시리얼과 섞인듯한 비주얼을 만들면서, 두유든 귀리든 비건밀크는 먹기 전에 무조건 흔들어야 한다는 교훈도 얻었다. 두유를 포함한 다른 비건밀크에 비해 구성성분이 정말 간단하다. 정제수 + 유기농귀리16% + 유기농해바라기유0.2% + 정제소금 = 끝. [1L=6000원]
가성비 끝판왕 비건밀크 매일두유 99.89는 네이버에서 박스단위로 주문해 쟁여놓고 먹기도 했었다. 카페에서도 비건옵션으로 사용한다는 두유. 콩 특유의 향이 있는데, 그 향이 맛있을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다. 원두나 찻잎과의 맛 밸런스에 신경을 많이 기울이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HOT보다 ICE음료로 만들어 먹을 때가 더 맛있었다. 가격이 저렴해서 파스타에 우유 대신 넣기 딱이다. 요즘은 편의점 유제품 코너에 당당하게 한자리 차지하고 있는데 좋다. [950ml=1890원]
마지막으로 마이너피겨스 유기농 오트밀크.
이름이 좀 길어서 '마이너... 뭐였더라?' 하다가 결국은 구매내역에서 재구매했던 오트밀크. 잡향이 없는 연한 아침햇살 맛으로 커피와 찻잎 모두와 잘 어울리는 편이다. 식품 표시면의 구성성분이 비교적 단순하다. 정제수 + 유기농귀리 + 유기농해바라기씨유 +정제소금 +탄산칼슘. [1L=6400원]
< 정리 >
* With COFFEE : 오틀리 바리스타, 스프라우드 바리스타, 매일두유99.89, 마이너피겨스
* With TEA : 마이너피겨스, 오틀리 바리스타
* With 시리얼 or 건강쉐이크 : 모두
* 초코맛은 브랜드 상관없이 만세!!!
* 준비물 : 티스푼(또는 베스킨라빈스 스푼), 소주잔, 호지차가루, 오트밀크, 전동거품기(또는 거품기), 계량컵
RECIPE
1. 호지차가루를 1~2 티스푼 계량한다. (티스푼 없으면 베스킨라빈스 스푼도 굿!)
2. 오트밀크 1 소주컵을 호지차가루가 담긴 그릇에 붓는다.
3. 거품기 or 전동거품기로 잘 섞어준다. -> 호지차베이스 완성.
4. 유리컵에 얼음과 오트밀크를 준비한다.
5. 준비한 호지차베이스를 부어준다.
6. 입맛에 맞게 시럽을 넣는다.
* 호지차(ほうじ茶) : 찻잎의 잎 또는 줄기를 녹차보다 강하게 덖은 차. ‘볶음녹차’ 라는 단어가 지금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보리차나 옥수수차처럼 구수한 맛이 있으며, 식사에 곁들여 먹거나 음료로 많이 이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