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교직 그 너머, 세 부처가 보낸 세 장의 응원장

- 심리상담·부모교육·특수아동지도 자격증으로 그리는 사회복지사의 삶

by Sunny Sea

37년이라는 긴 시간을 교단에서 보냈습니다. 이제 정년까지는 딱 3년이 남았네요. 누군가는 마무리를 준비할 시간이라 말하지만, 저는 2026년 2월의 어느 날, 세 통의 우편물을 받으며 새로운 시작을 예감했습니다.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그리고 교육부. 대한민국 교육과 복지의 중심축이라 할 수 있는 세 부처에서 나란히 날아온 세 장의 자격증은, 지난 37년을 향한 격려이자 앞으로 펼쳐질 제2의 인생을 향한 든든한 응원장이었습니다.


멈추지 않는 배움, 이유 있는 세 갈래 길

이번에 제 품에 안긴 심리상담사, 부모교육지도사, 특수아동지도사 자격증은 단순히 스펙을 쌓기 위한 결과물이 아닙니다. 37년 베테랑 교사라는 이름 뒤에 가려져 있던, '한 사람의 복지 실천가'로서의 다짐이 서린 이정표입니다.


심리상담사(보건복지부): 아이들의 서툰 말 뒤에 숨겨진 진짜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싶어 도전했습니다.


부모교육지도사(여성가족부): 4월에 만날 우리 손주와, 워킹맘으로 고생하는 딸아이에게 든든한 조력자가 되고 싶은 할머니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특수아동지도사(교육부): 한 명의 아이도 소외되지 않는 교육을 꿈꿨던 저의 오랜 교직 철학을 복지의 현장에서 꽃피우고 싶었습니다.



현장에서 배운 복지의 민낯과 온기

자격증 공부와 병행했던 160시간의 사회복지 현장실습은 제 시야를 학교 담장 너머로 확장해 주었습니다. 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을 만나며, 제가 가진 교육적 노하우가 복지의 옷을 입었을 때 얼마나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지 확인했습니다.


제가 개발한 CHaT(Chunk, Havruta, ThinkWise) 교수법을 실습 현장의 아이들에게 적용해 보았습니다. 복잡한 문제를 작은 단위로 나누어(Chunk) 생각의 지도를 그리고, 질문(Havruta)을 통해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아이들의 반짝이는 눈빛을 보며 확신했습니다. 37년의 경력은 낡은 유산이 아니라, 복지 현장에서 쓰일 가장 날카롭고도 따뜻한 도구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죠.



가장 따뜻한 사회복지사, '지혜로운 조력자'를 꿈꾸며


가족의 보금자리, 남편의 다정한 제안으로 시작된 변화

1월 말에서 2월 초 사이, 우리 가족에게는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같은 아파트 옆동으로 딸아이네와 우리가 나란히 보금자리를 마련해 이동한 것이지요. 사실 이 일은 남편이 딸에게 먼저 제안한 것이었습니다. 곧 태어날 아이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고, 필요할 때면 언제든 달려갈 수 있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자는 남편의 깊은 배려와 가족 모두의 뜻이 모인 결정이었습니다.


공부와 일을 지탱해 준 든든한 지원군

남편은 늘 가정의 대소사에 있어 '5분 대기조'처럼 준비된 지원자입니다. 뿐만 아니라 저의 새로운 도전을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지지해 줍니다. 제가 사회복지사 과정을 공부하고 실습에 몰입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환경을 배려해 준 남편의 응원이 있었기에, 저는 즐거운 마음으로 이 새로운 길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37년의 경력 위에 쌓인 세 장의 전문성

그리고 오늘, 드디어 기다리던 세 장의 자격증이 제 손에 들어왔습니다. 책상 위에 나란히 놓인 심리상담사, 부모교육지도사, 특수아동지도사 증서들을 보며, 37년 교직 경력 위에 쌓인 새로운 전문성의 무게를 기분 좋게 느껴봅니다.


'구식 할머니'가 되지 않기 위한 새로운 공부

하지만 자격증이 배움의 끝은 아닙니다. 엊그제 형님께서 해외에 있는 딸의 출산을 돕기 위해 '산모도우미 자격증'에 도전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큰 자극을 받았습니다. 저 역시 손주가 태어나기 전까지 산후조리와 육아에 대해 더 깊이 공부할 계획입니다. 고리타분한 옛 방식만을 고수하며 내 경험을 강요하는 '구식 할머니'가 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알고, 제대로 돕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물론 아이를 키우는 주체는 딸과 사위이기에, 할머니의 방식보다 부모의 교육관이 우선되어야 함을 잊지 않으려 합니다. ‘내 마음대로’가 아닌 ‘부모의 뜻대로’를 존중하며, 주장은 금물이라는 마음가짐을 단단히 먹고 있습니다.


지켜보는 사랑, 도움을 청할 때 건네는 지혜

최근 해외에서 딸의 출산을 돕고 돌아온 오랜 친구의 충고가 가슴에 깊이 남습니다. 할머니의 마음으로 건넸던 참견이 핀잔으로 돌아와 서운함에 비행기표를 끊고 싶었다던 그 친구는 제게 말했습니다.


"부모 나름의 방식과 이유가 있으니 절대 먼저 나서지 마라. 묵묵히 지켜보다가 그들이 도움을 청할 때 비로소 손을 내미는 것이 진짜 지혜다."


오늘 도착한 세 장의 자격증과 함께, 저는 이제 '지혜로운 할머니'라는 가장 어려운 과업을 준비합니다. 앞서 나가지 않고 곁을 지키는 사랑, 그 따뜻한 조력자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 보려 합니다.



3부처 인증 자격증 취득: 심리상담사(보건복지부), 부모교육지도사(여성가족부), 특수아동지도사(교육부) -자격증 인증일: 2026년 2월 2일

image.png








#자기계발 #인생2막 #공부하는할머니 #37년경력 #현직교사 #심리상담사 #부모교육지도사 #특수아동지도사 #국가자격증 #사회복지사실습 #손주맞이준비 #배움에는끝이없다

매거진의 이전글"되어가는 것이 이미 된 것보다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