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모두 다르다. 얼굴 생김새도 다르고 키, 몸무게, 팔길이, 다리 길이가 다르다. 모두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다. 보통 우리의 세상은 장애를 바라볼 때 장애와 비장애, 단 두 종류 딱잘라 이분법적인 시선을 가지고 바라본다. 하지만 사실 장애도 저마다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아마도 다른 장애를 가지고 있으면 서로의 장애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 못한다. 한지민 배우가 나온 '두개의 빛:릴루미노'에서는 시각 장애인들로 구성된 어느 사진 동호회에서 서로 자기 소개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모두 시각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장애의 정도와 진행 양상이 저마다 다양하다. 이렇듯 장애는 너무나 다양하지만 우리의 세상은 장애는 모두 같은 장애일 뿐이다.
그러나, 세상은 장애와 비장애로 나뉘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모두 다 다른 사람들로 어우러져있다. 그래서 그런 말을 이제 조금 알 것 같다. 장애를 남들과 다른 하나의 특성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말을. 그냥 서로 눈코입이 다르게 생긴 정도의 차이일 뿐이라는 것을.
그리고 정말로 그냥 생김새가 조금 다른 정도의 차이로 받아들여지기 위해서, 그래서 그저 조금 다르게 생긴 평범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일상생활의 불편함이 사라질 수 있도록 사회가 지원을 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장애인들은 왜 그렇게 불편함을 호소하고 국가에 바라는 것이 많냐는 시선이 아니라, 그들이 당연히 일상생활에서 누려야 하는 것들을 당연하게 누리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야 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도록 우리의 세상을 변화시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