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의 생각이 정답이라고 철석같이 믿는 사람
누군가 나에게 살면서 제일 경계해야 하는 사람을 묻는다면 나는 브레이크 거는 사람이라고 얘기하고 싶다. 브레이크 거는 사람은 여러 종류가 있다. 늘 부정적인 견해만 밝히는 감정 뱀파이어부터 시작해서, 과거의 부정적인 스토리만 넘치게 공유하는 투머치 스토리텔러까지 다양하다.
이들이 하는 얘기인즉슨 레퍼토리가 늘 비슷하다. 그건 이래서 안 되고, 저래서 안되고, 아! 그건 네가 잘 몰라서 그러는 것 같아. 내가 지난번 회사에서 경험해서 알아. 아마 안돼. 힘들 거야.
걱정도 정도껏이지. 다른 사람 기운 빠지는 소리를 왜 습관적으로 하는 걸까?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물론 무조건 낙관적인 것도 현실성이 떨어질 수 있지만, 본인의 생각이나 경험이 인생의 정답인 것처럼 믿거나 말하는 태도는 정말 위험하다.
예를 들어보자. 누군가 해외에서 사는 건 쉽지 않다. 한국 사람은 한국에서 살아야 한다고 확고하게 주장한다. 그러면서 내가 누구한테 이런 얘기를 들었다거나 자기가 외국에서 살아봐서 안다는 둥 어휴… 외국도 어느 나라인지, 언제 살았는지, 무슨 일을 했는지, 싱글이었는지 파트너가 있었는지 경우의 수가 정말 다양하다.
나도 싱가포르에서 4년 넘게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살았다. 나는 솔직히 쉽지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 분명 시야를 넓히고 다른 경험을 한 귀중한 시간이었다. 여기서 분명한 건 좋든 싫든 이건 나에게 한정된 경험이라는 거다. 누군가는 같은 시기에 싱가포르에서 살았어도 훨씬 어려웠던 경험을 했을 수도 있고, 지금은 또 다를 수도 있다. 더 좋거나 혹은 더 난이도가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이 역시 단정 지을 수 없다. 모두의 상황과 결론은 다르기 때문이다. 남의 말에 늘 귀 기울일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