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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순호 Mar 19. 2023

우리는 직장 생활에서 행복할 수 있을까?

부제: 일의 행복

1. 우리  직장 생활을 하는 이유는 단순히 생존(월급)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개인의 성장과 발전, 사회 인간관계 형성, 그리고 이루고자 하는 목표 실현 등 다양한 요인들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서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갑자기 '행복'이라고? 과연 직장 생활에서 행복이란 것이 있을까?


2. 오랫동안 행복을 연구한 학자들에 따르면 행복을 결정하는 31가지의 요인들 중 가장 중요한 요인은 ‘유전’이고 거의 50%를 차지한다고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외향적 성향이라고 한다. 진화 심리학 관점에서 인간은 행복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생존과 번식의 목적을 위해 산다. 그렇기에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행동을 하면 행복(쾌락)을 느끼는 유전자가 자리 잡게 되었다. 예를 들면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거나 다른 사람들과 사회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할 때 행복감을 느끼게 되는 이유다. 따라서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생존하기 위해 행복을 느낀다. 행복은 거창한 관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경험이라는 것이다 (행복의 기원, 서은국 저)


3. 그럼 우리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행복을 느끼며 지낼 수 있을까? 알다시피 우리의 직장 생활은 ‘생존’이 필수다. 경쟁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고 끊임없는 변화와 도전 속에 살아남아야 한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행복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을까?


4. 흔히들 직장 생활에서 가장 기뻤던,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려 보라고 하면 '내가 제일 잘 나갈 때'이지 않을까? 즉 업무에 대해 칭찬받거나, 프로젝트를 멋지게 완수하고 좋은 결과가 있거나, 보너스를 받고 멋진 곳에서 휴가를 보내거나 내부 승진으로 연봉 인상을 받는 것이다. 그런데 그 순간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그 기쁨을 주변 동료나 상사에게 인정받거나 가족과 같이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좋은 경험들을(예를 들면 멋진 여행, 맛있는 식사, 갖고 싶었던 선물 등) 즐기는 순간이라고 본다. 


5. 나의 경우에는 직장 생활에서의 '행복에 대한 정의'가 있다. 이는 평소에 늘 이야기하던 내용으로 ‘내가 좋아하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할 때’이다.  매우 주관적이고 개인적이라고 볼 수 있으나 내가 직장 생활에서 행복했던 순간을 뒤돌아 보면 항상 좋은 사람들이 있었고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좋아했었다. 


6. 좀 더 구체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일'은 현재 하고 있는 디지털 온라인 사업이다. 왜 좋아할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업무 특성상 빠르게 피드백을 볼 수 있고 (오프라인 대비) 신사업이라서 기존 프로세스에 매달릴 필요 없고, 새로운 영역에서 먼저 배우고 성장하면 기회가 많았고, 회사에서 내 사업처럼 키울 수 있고, 이에 따른 나만의 역량을 갖출 수 있고, 이는 시간이 갈수록 나의 경쟁력이 될 수 있어서 이다. 즉 나의 스타일과 하는 일이 잘 맞다고 생각한다. 


7. 그런데 만약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직장 생활에서 행복의 비밀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하는 것이다. 신입 사원이라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지만 경력이 있는 직장인이라면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사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처음부터 모든 것이 좋고 행복한 일들은 없다. 처음에는 누구나 낯설고 어려운 과정을 겪고 적응을 하게 되는데, 아무리 힘든, 하기 싫은 일이라도 계속하다 보면 좋은 점이 보이고 또 시간이 지나다 보면 잘하게 된다. 따라서 직장 생활에서 일을 좋아하는 것은 내가 어떤 마음을 먹고 어떤 태도를 갖는가에 많이 좌우된다. 내가 변할 때 삶도 변하고 내가 좋아질 때 삶도 좋아진다.


8. 그럼 직장 생활에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어떻게 정해질까? 사실 동일한 회사에서 같은 시기에 근무를 해도 직장 생활에 대한 느끼는 만족감 및 행복감이 개인마다 다르다. 왜 그럴까? 회사라는 이름 밑에 본인이 직접 피부로 느끼는 회사란 (특히 대기업일수록) 내가 함께 만나고 일하는 위, 아래, 옆 사람들에 의해 좌우된다. 즉 나의 상사나 팀장, 그리고 나의 동기 그리고 팀원. 자신이 말하는 회사란 결국 내가 매일 만나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들과의 관계가 곧 회사에 대한 행복이자 또는 스트레스가 된다. 


9. 사실 직장 생활에서 행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인간관계이다. 일은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6개월에서 일 년 정도 지내다 보면 금방 익숙해지는 것에 비해 인간관계는 그렇지 않다. 직장 생활에서의 인간관계는 매우 어렵고 중요한 부분이다. 왜냐면 일은 one way로 내가 노력하면 조절이 가능하지만 인간관계는 interactive 한 것이기 때문에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그래서 더욱 신중하고 공을 많이 들여야 한다. 잘 알다시피 이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유가 일이 힘들고 어려워서 라기 보단 인간관계에서 실망과 어려움 때문에 회사를 떠나는 경우가 많다. 


10. 그러나 모든 사람을 다 좋아할 필요도 없고 여기에 스트레스받을 필요가 없다.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 들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고 스스로가 매력 있는 사람(능력 있고, 성격 좋고, 마음씨가 좋은, 상냥한)이 되기 위해 노력하면 좋다. 나의 경우는 직장 생활에 만나게 되는 사람에게는 열린 마음으로 대하려고 한다. 물론 나중에 상처받을 수 있겠지만 편견 없이 마음을 열고 상대방을 대하고, 나와 맞지 않을 경우에는 옳고 그름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고 각자의 영역에서 서로 간섭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은 주관적이라서 정답은 없다. 


11. 행복은 기쁨의 강도(intensity)가 아니라 빈도(frequency)라고 한다. 직장 생활에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과 생각들을 스스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사소한 직장 생활의 즐거움을 다양하게 느끼도록 노력하는 것이 핵심이다. 내일부터라도 자신의 위, 아래, 옆 사람들과 사소한 행복을 찾아보는 것을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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