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ODAK 노닥 Nov 29. 2016

날카로운 글 vs 무딘 글

첫글

세상에는 날카로운 글, 그리고 무딘 글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작가에 따라 어떤 글인지 분류하는 것도 참 재밌는 일입니다. 날카로운 글은 독자로 하여금 빠르고 정확하게 사실을 전달받을 수 있도록 냉철한 것이 특징이고, 무딘 글은 독자가 일부러 돌아가게끔 큰 산 하나를 엎어놓은 것과 같습니다.

대개 그 큰 산 하나를 그냥 위로 지나가느냐, 아니면 옆으로 둘러 둘러 가느냐에 따라서 글에 대한 이해가 다르지요.

시를 좋아하는 사람은 대개 날카로운 글보다는 무딘 글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산을 둘러 둘러 가는 버릇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를 이해해보려고 안간힘을 쓰기 때문이죠.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라는 짧은 시를 읽고 저는 충격을 먹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 두 문장 안에... 그리고 형용사라는 것은 찾아볼 수 없는 문장 그 사이에 얼마나 많은 삶이, 고난이 뭉쳐 있을까-그리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아마 저도 무딘 글을 좋아하는 사람 중에 하나일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글의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어느 한 쪽을 비난할 이유는 없습니다.

한쪽은 칼.

한쪽은 산. 애초에 접점이 없잖아요. 그렇지 않습니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