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글
시나브로라는 말은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이라는 예쁜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시나브로 말고도 이렇게 예쁜 뜻을 담고 있는 순 우리말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언어의 홍수에서 헤엄치고 있다가 예쁜 단어가 보이면 '아 찾았다!' 하고 골라내는게 아닐까요?
물론 '아 찾았다!' 라고 외치는 것은 그 단어를 한참동안이나 찾은 다음에 말입니다.
불행스럽게도, 오늘날 사람들은 언어의 홍수 속에 살고 있습니다. 홍수 물 속에서 마실 물이 찾기가 그렇게 어렵다고 했지요?
마찬가지로 언어적인 홍수 속에서 우리가 쓰고 싶은 예쁜 말들을 찾기란 이제 별을 따는 것만 같이 어려워졌습니다.
예를 적극적으로 들어볼까요?
ㄱㅅ, ㅇㄴㅎㅅㅇ와 같은 초성줄임체
무분별한 비속어 사용
^^;이모티콘을 너무 많이 사용하는 현실
오늘은 통신체를 쓰기보다는 예쁜 순 우리말을 하나 찾아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내보는 것은 어떠세요?
재미 하나 없어도 괜찮아요.
어색해져도 괜찮아요.
그리고 담백해도 괜찮아요.
왜냐하면 당신이 드러날테니까요.
언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2000년대. 결코 행복한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홍수 속에서 마실 물 찾기는 어렵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