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청년경찰>과 <택시운전사>에서 위대한 '양심'을 보다
우리의 삶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의해서 그 모습이 결정된다.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나쁘게 행동하는 사람의 삶의 모습은 어둡다. 반면에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착하게 행동하는 사람의 삶의 모습은 밝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이 사실은 우리의 삶의 모습을 규정짓는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 그리고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생각의 핵심에는 우리의 '양심'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영화 <청년경찰>과 <택시운전사>에서는 자신의 양심에 따라 해야 할 행동을 한 인간의 삶이 왜 위대한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영화 <청년경찰>의 두 주인공 기준(박서준)과 희열(강하늘)은 경찰대생이다. 연애사업을 목적으로 외박을 나왔으나 뜻대로 잘 풀리지 않던 혈기왕성한 두 청년은 길을 걷다 우연히 한 젊은 여자가 납치되는 사건을 목격하게 된다.
목격자가 오직 두 사람뿐인 상황에서 그들은 망설임 없이 바로 경찰에 신고를 한다. 그러나 이런저런 절차와 이유들로 경찰의 수사는 전혀 진행이 되지 않는다. 학교에서 배운 크리티컬 아워 7시간이 넘어가면 피해자가 살해될 확률은 극도로 높아짐에도 경찰의 수사는 답답하기만 하다.
결국, 1분 1초가 아까운 급박한 상황에서 움직이지 않는 경찰을 어찌할 수 없는 그들은 직접 수사에 착수한다. 학교에서 배운 이론을 실전에 적용하며 피해자의 신원을 파악하고, 젊은 여성들을 납치하여 과배란 주사를 놓으며 난자 공장을 운영하는 범죄자의 은신처를 찾아내 피해자를 구출하려고 하지만 범죄자들은 여성들을 모두 데리고 도망을 가버린다.
다시 학교로 복귀한 기준과 희열은 갈등한다. 학교를 계속 다니고 싶지만 납치 사건에 더 휘말렸다가는 학교를 영영 다니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이 목격한 납치 피해자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데 학교에서의 불이익이 두려워 이대로 사건을 모른 척할 수는 없다고 생각을 한다.
고민 끝에 그들은 의기투합한다.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진짜 경찰이 되기 위해 그들은 양심이 이끄는 데로 행동을 감행하고 결국, 억울하게 죽어갈 범죄 피해자들을 모두 구출해낸다.
영화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에 발생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진상을 카메라에 담아 전 세계에 알린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의 실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이다.
서울 택시기사 김만섭(송강호)은 아내와 사별하고, 어린 딸과 함께 친구의 집 한편에서 월세를 살고 있다.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 한동안 수입도 변변치 않아 집세를 10만 원이나 밀렸다. 집주인 아들과 싸워 얼굴에 상처가 난 딸의 모습에 격분하고 집주인에게 따지러 가지만 밀린 월세 때문에 기세가 눌려 할말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그러던 그가 대박 정보를 듣게 된다. 기사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중 광주로 가는 외국인을 태워주는 대가로 10만 원을 받기로 했다는 동료 택시운전사의 자랑을 우연하게 듣게 된 만섭은 손님을 가로채기 위해 먹던 밥도 남기고 그 길로 외국인을 만나기로 했다는 약속 장소에 달려간다.
영문도 모른 체 독일 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를 태우고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광주로 진입하는데 성공한 만섭은 계엄군에게 항쟁하는 광주시민들과 조우하게 된다. 그리고 계엄군에게 맞아 머리가 터지고, 살이 찢긴 엄청난 숫자의 부상자들이 병원으로 후송되는 처참한 모습을 보게 된다.
그러나 고장으로 수리 중인 택시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광주에서 하룻밤을 잘 수밖에 없었던 만섭은 전쟁터와 다를 바가 없는 광주에서 더 있다가는 어린 딸이 홀로 남아있는 서울 집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 기자로서 광주의 처참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피터가 자고 있는 사이에 만섭은 그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조용히 광주를 떠나 순천을 경유해 서울로 올라가려 한다.
그러나 순천에서 보게 된 TV 보도는 광주의 실상과는 전혀 다르다. 계엄군의 무자비한 무력진압으로 죄 없는 시민들이 처참하게 부상당하거나 죽고 있음에도 그와는 정반대의 내용이 보도가 되고 있다. 자신이 본 광주의 진상이 제대로 세상에 알려지지 않는다면 무고하게 희생당하고 있는 광주의 시민들은 어쩌란 말인가!
결국, 선택의 기로에 선 만섭은 자신의 양심이 이끄는 데로 두고 온 손님(피터)을 태우고 서울로 돌아오기 위해 아비규환의 광주로 발길을 돌린다.
인간의 삶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의해서 그 모습이 결정된다. 정의로운 생각을 하고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은 정의로운 삶을 산다. 그러나 비겁한 생각을 하고 비겁하게 행동하는 사람은 비겁한 인생을 살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러한 삶의 방향을 가르는 생각의 핵심에는 우리의 '양심'이 존재한다.
양심에 따라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게 행동한 기준과 희열은 억울하게 희생될뻔한 납치 피해자를 구해내고, 진짜 경찰로서 살아갈 궁극의 목적을 얻었다. 아울러 택시운전사 만섭은 두고 온 손님(피터)을 태우고 서울로 돌아오기 위해 가던 길을 멈추고, 다시 광주로 발길을 돌림으로써 1980년 5월, 광주의 진상을 전 세계에 알렸다.
영화 <청년경찰>과 <택시운전사>가 일깨워준 양심의 위력은 대단하다. 양심에 따라 올바르게 행동한 인간의 삶이 세상에 얼마나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삶의 결정적인 순간, 우리 내면의 양심에 따라 행동한 올바른 실천은 우리의 삶이 위대할 수 있도록 이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참된 깨달음 : 영화 후기] 청년경찰(2017), 택시운전사(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