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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쓰기

인생의 재발견 - 수필 쓰기(이정림 지음/랜덤하우스/2007)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수필이라는 장르가 궁금했다. 나 스스로 ‘수필은 무엇이다.’라는 답을 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동네 도서관으로 향했다. 그리고 찬찬히 수필이란 제목을 달고 있는 책들을 살펴보다가 이 책을 서가에서 꺼내보았다. 작은 책이었지만 나의 궁금증을 단숨에 풀어줄 것 같은 확신이 들었다.


저자는 책의 곳곳에서 수필에 대해 알려준다.

수필의 재미는 결코 원색적이거나 말초적이지 않다. 그것이 바로 수필이 갖는 고유한 품격이다. 향기가 있되 진하지 않고, 소리가 있되 요란하지 않으며, 아름다움이 있되 천박하지 않은 글, 이것이 바로 수필이다.      

여기서 난 수필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소박하지만 품격을 갖춘 개성있는 매력을 지닌 장르가 수필이라는 생각이 든다.


문학은 진실을 캐내는 작업이다. 소설은 허구를 통하여 진실을 캐내지만, 수필은 우리의 실제 삶에서 진실을 캐낸다. 삶이 없으면 수필도 없다. 그런 의미에서 수필은 매우 실존적인 문학이다.

우리의 삶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는 것이 수필이다. 나의 일상이 문학이 되고, 예술이 될 수 있도록 승화시켜 주는 것이 수필이다.


정말로 아름다운 문장이란 꾸미지 않으면서 나타내고자 하는 진실을 간결하면서도 부드럽게 또한 함축적으로 표현한 문장이다. 그리고 그 속에 나만의 느낌과 나만의 표현이 보석처럼 박혀있는 문장이다.

수필의 문장이 얼마나 수수한가? 수수함의 가치는 수필 안에서 빛이 난다. 정말로 수필다운 문장이 무엇인지 감이 잡힌다.



수필의 정의를 한마디로 내린다면, 수필은 ‘삶을 생각하는 문학’이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그 소중함을 찾아내게 하고, 우리의 삶을 생각하며 진지한 자세를 갖도록 이끌어주는 수필, 그 수필은 결코 기술과 방법으로만 터득할 수 있는 기능적인 글이 아니다. 삶이 곧 수필이 될 때 비로소 수필과 자신은 하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수필에 대해 정의(定義)를 한다. 난 그것에서 수필이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다. 나의 삶이 지금보다 더 의미 있는 삶으로 남을 수 있도록 수필은 효과적인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도서정보 : 인생의 재발견 - 수필 쓰기(이정림 지음/랜덤하우스/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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