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문화] 하카타 우동
지난 1박 2일의 후쿠오카 여행에서 우리가 가장 먼저 한 일은 고독한 미식가 시즌 4, <한여름의 하카타 출장 스페셜 편>에 소개되었던 후쿠오카식 우동을 맛보는 것이었습니다. 숙소에 짐을 맡기고, 약 20분을 이동하여 우리가 도착한 곳은 "미야케우동(みやけうどん )"이었습니다.
시간의 흐름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미야케우동(みやけうどん )"의 가게 내부는 운치가 있었습니다. 아직 맛보지 못한 우동의 맛이 기대되게 만드는 마법을 부리고 있었습니다.
우동을 주문한지 약 2 ~3분 정도가 지나자 주문한 메뉴는 테이블 위에 올려졌습니다. 우리는 마루텐 우동과 에비텐 우동을 각각 주문했는데 엄청난 속도로 준비된 우동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테이블에 마련된 썰은 쪽파를 듬뿍 올리니 우동은 훨씬 먹음직스러웠습니다. 두꺼운 우동면과 둥근 어묵 그리고 둥근 건새우튀김은 쪽파를 담으며, 한 편의 그림으로 거듭났습니다. 마루텐과 에비텐 우동의 모습만 봐서는 황홀한 우동의 맛에 감동의 물결이 밀려올 것만 같았습니다.
그러나 "미야케우동(みやけうどん )"을 통해 맛본 후쿠오카식 우동은 맛이 없었습니다. 쫄깃한 면발이 매력적인 사누키 우동과는 정반대인 우동 식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식감이었습니다. 부드럽게 풀어지듯 씹히는 면발이었는데 짠맛이 강한 우동 국물과 어우러져 비호감의 맛을 선사했습니다.
후쿠오카식 우동은 대전역에서 먹었던 가락국수 맛이었습니다. 바쁜 와중에 따뜻한 국물과 함께 배고픔을 달래려고 먹었던 …, 딱 그 우동맛이었습니다. 밀려오는 배고픔 때문에 맛은 없는데 끝까지 먹게 되었던 대전역의 가락국수 맛이었습니다.
맛이 없어서 인상이 남았던 "미야케우동(みやけうどん )"에서의 후쿠오카식 우동때문에 이 지역의 우동을 조금 알아보니 하카타 우동이라고도 하는 후쿠오카식 우동은 그 태생이 바쁜 상인들이 빨리 식사를 하기 위해 특별하게 조리된 우동이다보니 흐물거리는 면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역이 발달한 후쿠오카에서는 시간에 엄격한 상인들이 빠른 시간안에 식사를 하고 나갈 수 있도록 미리 부드럽게 삶아 놓은 면에 국물을 부어 완성하는 우동이 선호되었는데 그러한 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우동이 우리가 먹은 후쿠오카식 우동이었습니다.
간이 세고, 거친 국물 맛에 부드럽게 흐물거리는 우동의 면은 먹으면 먹을수록 대전역의 가락국수가 떠올랐습니다. 바쁜 사람들을 위한 패스트 푸드라는 태생 때문인지는 몰라도 두 지역의 국수는 비슷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