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을 발간하면 무엇이 좋고, 나쁠까?
며칠 전, 브런치팀으로부터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그 내용은 작품을 완성하는 새로운 방식인 '브런치북'을 먼저 경험해보라는 것이었다. 한참 동안이나 갑작스러운 조회수 상승과 같은, 브런치를 통해 느꼈던 짜릿한 경험(?)을 못하고 있던 나는 브런치팀의 메일을 받는 순간, 실로 오래간만에 기분 좋은 짜릿함을 느꼈다.
얼마 전부터 인생에서 막 딱 드리는 현실적인 문제들로 고민하고, 더 잘 살아가기 위해 공부하고 연구하느라 쓰고자 했던 에세이의 원고를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었다. 글을 써야 한다는 자각은 하고 있는데 우선순위에서 자꾸만 밀리는 글쓰기가 애처로웠다.
그러던 중 얻게 된 브런치북의 선경험 기회는 내가 해야 할 글쓰기 작업으로 다시 시선을 돌리고, 바쁜 시간을 쪼개서라도 글쓰기를 이어갈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마음의 불꽃을 지펴주었다. 궁극적으로는 책으로 출간하는 것이 목적인 나의 에세이를 브런치북으로 발간해봄으로써 좋은 에세이를 출간하겠다는 나의 간절한 꿈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
브런치북을 만드는 과정은 어렵지 않다. 브런치팀에서 보내준 메일에 포함된 [브런치북 만드는 방법 안내]를 잘 숙지하고, 그대로 적용해서 브런치북을 만들면 되기 때문에 브런치북을 만드는 것, 그 자체는 어렵지 않다. 또한, 브런치북 템플릿이 잘 구성되어 있어서 그것대로 하다 보면 브런치북은 금세 만들어 낼 수 있다.
다만, 어려운 것이 있다면 아마도 소개글의 작성과 목차로 구성될 글들의 선정일 것이다. 소개만으로도 사람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소개글을 500자 이내로 압축해서 표현하고, 자신의 피 같은 글 들 중에서 브런치북에 포함시킬 글을 몇 개만 추려내는 일이 그것이다.
그러나 어려울 것 같은 이러한 과정을 해내는 것이 오히려 진짜로 좋은 책을 출간하려는 사람에게는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쓰고 있는 책의 주제는 보다 선명해지고, 훗날 출판사에 전달해야 할 기획 의도는 어떻게 해야 더욱 전달력이 있을 수 있는지를 알게 되며, 자신이 써야 하는 글은 어떻게 써야 보다 완성도 높은 글이 되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요약하고, 추리는 과정을 브런치북 발간으로 경험함으로써 보다 좋은 작품을 써내고, 만들어 낼 수 있는 저자로서의 역량을 우리는 향상할 수가 있다. 책쓰기의 지난한 과정을 견뎌내야 하는 우리들은 무엇보다도 글의 방향과 초점을 잃어서는 안 되는데 브런치북 발간은 마치 나침반처럼, 우리가 방향과 초점을 잃지 않도록 해준다.
반면에 브런치북은 최대 30편까지 글을 엮을 수 있도록 해놓았는데 매거진과는 다르게 엮을 수 있는 글의 수를 제한함으로써 매거진의 모든 글을 책처럼 엮고 싶어 했던 저자의 마음을 슬프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자신이 쓴 글 중에서 자그마한 책이 될 수 있는 대표글을 뽑아내는 고통을 견뎌내는 과정은 저자를 성장시킨다. 힘들지만 글을 추리는 과정을 해냄으로써 우리는 어떤 글이 좋은 글이고, 어떻게 써야 좋은 글이 되는지 알게 되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브런치'라는 글쓰기 플랫폼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내가 글을 쓸 수 있었다. 내 안의 개성 있는 생각들을 브런치가 아니었다면 과연 어떻게 풀어낼 수 있었을지 …, 의문이 든다.
그래서 나를 작가로 만들어 주고, 궁극의 꿈에 가까워지도록 바탕이 되어주고 있는 브런치가 너무 고맙다. 그리고 이렇게 브런치북의 선경험과 같은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자신감과 글쓰기에 대한 의욕을 북돋아주는 브런치의 관계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정말 ~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