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수업 : 참된 성장을 이루는 진정한 삶의 노하우[가치관 영역#15]
경기도의 한 원룸촌에 나이가 지긋한 할아버지가 이사를 왔다. 이삿짐을 정리하던 할아버지는 갑자기 궁금한 것이 생겼는지 다짜고짜 같은 층의 옆에 집으로 향한다. 그리고는 인기척도 없이 초인종도 누르지 않고, 옆집 현관문의 문고리를 확 잡아당긴다. 그리고 문을 쾅쾅 두드린다. 옆집의 문이 잠겨있었기에 문은 열리지 않았지만 그 집에 혼자 살고 있는 30대 여자는 누워있다가 갑작스러운 소리에 화들짝 놀란다.
"누구세요?"
여자가 물으니 할아버지는 옆집에 이사 온 사람인데 궁금한 게 있어서 왔다고 그제야 밝힌다. 여자는 잠깐 시간을 두고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더니 현관문 안전고리가 걸려 있는 상태에서 현관문을 살짝 연다. 그리고 할아버지에게 말한다.
"초인종도 안 누르고 인기척도 없이, 남의 집 현관문의 문고리를 그렇게 잡아당기면 어떡해요? 많이 놀랬잖아요!"
그러자 할아버지는 초인종이 있는 줄도 몰랐다며 그럴 수도 있지 뭘 그런 걸 가지고 신경질적으로 말하나며 따지듯이 말한다. 여자는 사과는 하지도 못할망정, 되려 큰소리를 치고 있는 할아버지가 어이가 없어서 다시 말문을 연다.
"만약 문이 잠겨있지 않았다면 그냥 들어오셨겠네요? 그러면 주거침입이에요. 경찰에 신고할 일이라고요!"
그 말을 들은 할아버지는 이런저런 거친 욕을 혼잣말로 뱉어내더니, 오히려 목소리를 더 높이며 신고하고 싶으면 신고하라고 여자에게 말하고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간다.
2 ~ 3시간쯤 지나 여자는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집을 나선다. 현관문을 닫고 엘리베이터로 향하는데 옆집에서 쿵쿵 소리가 난다. 옆집을 바라보니 할아버지가 자신의 집 안으로 가정용 LPG 가스통을 옮기고 있다. 혼자서 옮기기 버거워서 그런지 이리저리 부딪치며 옮기느라 쿵쿵 소리가 나고 있는 것이었다.
여자가 살고 있는 건물은 도시가스가 연결되어 있는 건물이라서 LPG 가스통이 필요가 없다. 그런데 위험물질인 LPG가스가 들어있는 가스통을 집 안으로 들여놓고 있으니 여자는 불안감이 밀려온다. 양손에 든 쓰레기를 바닥에 내려두고 옆 집으로 간 여자는 할아버지에게 말한다.
"이 건물은 도시가스가 들어와요. LPG 가스통은 필요가 없어요. 왜 가스통을 방 안에 들여놓으세요?"
그러나 할아버지는 힐끔 여자를 쳐다보더니 남에 일에 무슨 상관이냐며 가던 길이나 가라고 여자에게 퉁명스럽게 말한다. 여자는 괜스레 위협감이 느껴진다. 방 안에 들여놓을 이유가 없는 가스통을 들여놓고 있는 할아버지의 행동이 의아하면서도 무섭다.
여자는 바닥에 내려놓은 쓰레기를 다시 챙겨서 밖으로 나온다. 여자가 살고 있는 동네는 분리수거장이 따로 없다. 대신 곳곳에 분출되는 쓰레기를 모아두는 곳이 있다. 동네 사람들은 일반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는 규격봉투에 담아서 그곳에 놓아두고, 재활용 쓰레기는 그 옆에 놔둔다. 그러면 얼마 안 있다가 재활용 쓰레기는 금세 없어진다. 동네를 돌며 재활용 쓰레기를 수집하는 사람들이 가져가기 때문이다.
여자는 6개월 전에 이 동네로 이사 온 이후부터 여자가 살고 있는 집의 주인이 알려준 데로 쓰레기 처리를 쭉 그렇게 해왔다. 그렇게 재활용 쓰레기를 놓아두고 뒤로 돌아서려는데 언제 와 있었는지 백발의 할머니가 그녀에 뒤에 서있다. 여자는 살짝 비켜서서 가려고 하는데 할머니는 여자를 불러 세운다.
"왜 그러세요?"
여자가 묻자 할머니는 재활용 쓰레기를 재활용 쓰레기봉투에 담아서 버려야지 그걸 그냥 버리면 어떡하냐고 여자에게 쏘아붙이듯이 말한다.
"재활용 쓰레기봉투는 없잖아요? 재활용 쓰레기는 이렇게 놔두면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여자가 반박을 하자 할머니는 어른이 말을 하는데 말이 많다고 하면서 인상을 쓴다. 그리고 혼잣말로 중얼중얼거리며 쓰레기장 옆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들어간다.
늙음이란 지난 삶의 과정에 대한 기록인 것이다. 늙음이 그의 겉모습과 내면의 인품에 담겨 지난 삶의 여정을 보여준다. 그의 얼굴에 보이는 주름들과 그의 행동에 스며있는 인품은 그가 살아온 수많은 지난날들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새로 이사 온 할아버지가 인기척도 없이 남의 집 현관 문고리를 확 잡아당기고, 문이 열리지 않으니깐 문을 쿵쿵 두드린 행위는 나이는 먹었지만 성숙하지 못한 삶의 태도를 보여준 것이다. 함께 살아가기 위한 기본적인 마음조차 없이 자신의 욕심만 앞서서 이기적으로 행동한 것이다. 생각 없이 한 사소한 행동이라고 치부할 수 있지만 바로 그러한 생활 속의 작은 행동들에서 그가 지난날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 수 있는 것이다.
도시가스가 연결되어 있는 집에 필요가 없는 LPG 가스통을 들여놓는 할아버지의 행동은 위협적이다. 이웃에게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이다. LPG 가스통도 개인의 재산이니깐 그것을 소유하고 보관하는 것도 자신의 마음이라고 할 수 있지만 자신이 공동주택에 살고 있고, 이웃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LPG 가스통을 방안에 들여놓을 이유가 없다.
일반 쓰레기봉투와 음식물 쓰레기봉투는 있지만 재활용 쓰레기봉투는 없다. 얼토당토않은 말을 해놓고는 자신이 나이가 많다는 이유를 들어 여자를 나무라는 할머니의 모습은 그녀의 인품이 부족함을 드러낸다. 괜히 트집을 잡으며 시비나 걸고 있는 것이다. 나이는 먹었으나 나잇값을 못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늙음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평소에 생활하는 삶의 모습들이 쌓이고 쌓여서 한 인간의 늙음으로 나타난다. 그의 말과 행동에 스며있는 삶의 태도가 그의 늙음인 것이다. 지난날 어떤 마음을 먹고 어떻게 살았는지는 그가 하는 평소의 모습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의 언행에 흔적으로 남아 그를 표현하는 것이다.
성장 수업 : 참된 성장을 이루는 진정한 삶의 노하우
[가치관 영역] 제3강. 정의(正義)
"박노국의 참된 깨달음 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