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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웅진 Aug 20. 2024

거부하는 몸짓으로 이 퇴화를

Tour.com & Couple.net 

즐기면서 나스닥으로 가는 길

1145일 차 2024년 8월 19일


거부하는 몸짓으로 이 퇴화를


시간이 간다, 세월이 흐른다. 인간은 유한한 존재라는 사실을 새삼 자각하고 있다.

생로병사에서 나라고 예외일리 없다.

기억의 혼돈, 건망증이 조금씩 더해진다.

지난 주말에 해야 할 일 7가지 중 하나를 잊고 안 했다.

앞으로 증상은 더 심해질 것이다.

이런 판단이 서니 오기가 발동한다.

청개구리 심보다.


구상하고 실행할 사안을 오히려 늘리기로 했다.

일단 무겁지 않은 것부터 업무에 추가했다.

신사업 부문을 보조할 파트타임 인재를 미국에서 영입했다.

33년 사업인생에서 처음이다.

크든 작든 1가지 업무는 1인이 도맡는다는 원칙을 깼다.

동시에 내 일도 늘었다.

더 지시하고 보고 받고 결정해야 한다.

무한용량이라는 뇌를 더 혹사시키련다.

자꾸 달아나려는 기억력을 붙들어 매겠다.


주변 또래의 부모들은 십중팔구 노환과 치매로 고통을 받고 있다.

불로장생은 꿈꾸지 않는다.

노화에 발목을 잡히지 않은 상태로 천명을 다하고 싶을 뿐이다.

과거 일주일 걸려 해결할 문제를 지금은 한 시간이면 해낸다.

문명의 이기, IT 덕분이다.


여전한 불볕더위 속에서 오늘도 부지런히 달렸다.

일부러 이것저것 새로운 것들을 찾아서 챙겼다.

이 또한 역발상이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으면 더욱 안전하지 않겠는가.

득 보다 실이 많은 삶을 거부한다.

저항하니까 이웅진이다.


물론 이른바 3대 착각은 철저히 경계한다. 

내가 가장 오래 산다는 착각, 모든 이들이 나를 좋아한다는 착각, 내 말은 다 옳다는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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