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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흔들리잖게 15년

by 이웅진

Tour.com & Couple.net

즐기면서 나스닥으로 가는 길

1343일 차 2025년 3월 6일


흔들리지 흔들리잖게 15년


야비해지는 표정, 비굴한 얼굴을 가끔씩 마주한다.

평소 그리도 사람 좋고 당당해 보이던 남녀가 예상치 못한 위기나 극한상황에 처하면 왜소해진다.

말과 행동이 간신배처럼 돼버린다.

어쩌면 인간 모두의 내면에 감춰진 본색이 드러나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 또한 예외일 리 없지만, 내색을 하지 않으려 애쓴다.

평정심을 지키며 초지일관코자 한다.

이렇게 스스로를 다스린 지 어언 15년이다.

험한 일을 참 많이도 겪었다.

속병이 나고 낯빛은 까맣게 타들어 가야 정상이다.

일그러진 영웅을 그러나 나는 거부한다.

정신력으로 다스린다.

표정과 태도를 한결같이 유지하고 있다.


새벽에 눈을 뜨자마자 골치 아픈 일이 생긴다.

실무보다는 관리에 치중할 수밖에 없는 위치이기 더욱 고통스럽다.

아마존 쇼핑숍 입점 절차에 태클이 들어왔다.

미국에 Couple.net을 상표로 등록해야 한단다.

비용은 1500달러, 부랴부랴 20년 전 인연을 맺은 변호사를 찾았다.


커플매니저는 말로 일하는 직업이다.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다.

이 매니저 저 매지저와 대화를 한다.

무심코 단어 하나 표현 하나 잘못하면 매니저는 상처받는다.


유튜브 1시간 녹화로 오늘 일정을 마무리했다.

번아웃, 손가락 하나 까딱할 기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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