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 34번째 생일

by 이웅진

Tour.com & Couple.net

즐기면서 나스닥으로 가는 길

1598일 차 2025년 11월 15일(토)


선우 34번째 생일


시간은 유수와 같다.

나이가 들수록 유속이 빨라진다.

흘러간 일들의 장면장면이 선이나

면이 아닌 점으로 기억에 각인돼 있다.

주마등처럼 스친다는 말을 실감한다.


김동일 선생님이 운영하던

서울 신설동의 대륭학원 사무실

한 구석에서 1만 원을 들고 시작한

선우가 어느덧 34년이 되었다.

남녀 간 만남을 중매하면서

혼돈, 좌절, 감동, 분노를 오간세월이다.

인간사 희로애락의 농축판인 결혼,

이 한 우물을 파왔다.

그리고 지금, 지난날 단계마다 고비마다 갈고닦은 구슬들을 꿰어 찬란한 목걸이를 두르려 막판스퍼트를 하고 있다.


지인들에게 문자로,

카톡으로 감사인사를 전했다.

김동일 선생님께는 전화를 했다.

당시 내 사무실 바로 옆 사무실에서

격려를 아끼지 않은 강재윤 고문님께도 전화로 인사했다.

그때 월세가 밀리자 사무실 문을 바로 잠가 버린 관리실장 얘기도 나왔다.


카카오 스토리에서는 특히 두 분의

메시지가 눈에 들어온다.

선우 창업 전 운영한 글벗독서회

회원들인 듯하다.

집배원 것만큼 큰 가방에 책을

넣고 시내 곳곳을 돌던 시절이다.

명동 제일은행에도 들러 책을

빌려줬었나 보다.

88 서울올림픽 즈음의 내 모습을

이 분들이 소환해 주셨다.

가슴이 뭉클해진다.

추억과 회상이 부른 아련한 감상에 잠시 젖는다.


곧 현실로 돌아온다.

바쁘다.

유수와 같은 시간 속으로 다시 투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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