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웃거리지 말자

by 이웅진

Couple.net by SUNOO

즐기면서 나스닥으로 가는 길

1649일차 2026년 1월5일(월)


기웃거리지 말자


컴퓨터라고도 할 수 없는, 전동타자기의 업그레이드판 격인 워드프로세서 시절이 그리울 때가 있다.

PC에서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이 넘어오고 있는 요즘 부쩍 더 그렇다.

휴대폰은 백화점이다.

없는 게 없다.

자꾸 한눈을 팔게 된다.

특히 유튜브의 유혹을 떨쳐내기 힘들다.

일을 하다가도 습관적으로 유튜브를 보게 된다.

생각할 시간을 빼앗긴다.

‘바보상자’라고 불린 TV 수상기를 내 손 안의 폰에서 재회한 꼴이다.

산만함을 경계해야 한다.

집중력을 잃으면 안 된다.

마지막 승부의 성패는 집중력에 달렸다.

내 분야는 통달하다시피 했으니 집중력만 잃지 않으면 스퍼트할 수 있다.

문명의 이기에서 양날의 검을 본다.

흉기 쪽으로 눈길을 두어서야 되겠는가.


시애틀에서 온 지 얼마 안 되어서인가, 날짜를 헛갈렸다.

구청 청문회가 오늘인줄 알았는데 내일이다.

착각뿐 아니라 건망증도 심해진다.

아집도 점점 단단해진다.

남의 말에 좀처럼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자기확신, 이 또한 과유불급이다,

충전량은 적은데 소진되어가는 것들이 늘어난다.

경험과 경륜으로 커버할 수밖에 없다.


골치 아프고 허전하기도 해 카페에서 맥주 한잔했다.

집에 오니 아내가 보쌈을 만들어놨다.

익숙하니 편하지만 기브앤테이크, 챙겨주는 건 또 귀찮다.

나와 세상을 잇는 모든 것, 곧 동전의 양면이다.


작가의 이전글첫 1%에 달렸다.후속 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