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uple.net by SUNOO
즐기면서 나스닥으로 가는 길
1660일 차 2026년 1월 17일(토)
장서 1만 권이 50권으로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명이다.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지’라는 오역으로 더 익숙하다.
그러나 쇼는 분명히 ‘오래 살았다’고 했다.
‘오래 살다 보면 이런 일이 생길 줄 알았다’는, 어떤 예견의 확인 또는 만시지탄이다.
인생은 타이밍이다.
시기를 언제로 잡느냐가 성패를 가른다.
내가 그나마 다행스러워하는 것은
자의로 살아왔다는 점이다.
눈치를 보면서 타의에 끌려가지 않았다.
한 발 앞서 투신하고 혁신하며 자기를 계발했다.
바야흐로 정리정돈의 시기다.
회사와 나를 리뉴얼하고 있다.
만사 단순화와 명료화와
투명화가 목표다.
적폐와 곁가지들을 청소하고 솎아낸다.
어제 이김천 화백의 작품들을 재정리했다.
내친김에 오늘은 내 물건들도
재정리하고 있다.
수시로 정리해서인지 대청소라고
할 만한 거리가 없다.
다만, 책은 좀 다르다.
1988~1991년 독서회를 하면서 1만 권 이상을 소장했다.
도서대여업을 접은 뒤에도 애착서를 1000권쯤 가지고 다녔다.
세월이 흐르고 장소가 바뀌면서
500권으로 줄더니 200권이 남더라.
지금은 50권 남짓뿐이다.
3회 정독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일대기 ‘대망’,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로버트 김 선생님 내외에게 선물 받은 ‘성경’, 내 졸저 10여 권, 최보식 형님의 ‘사람산책 매혹’, 50여 년 전 아버지가 읽은 ‘경영대망’, 1991년 선우 창업당시 학원강의실을 사무실로 내 준 김동일 선생님의 ‘조선왕조 빛과 그림자’ 등등이다.
아버지의 장서 300여 권은 여전히 시골집에 보관하고 있다.
내가 죽고 나면 이 책들은 어찌 될까.
아이들이 할아버지와 아빠 책들의 의미를 알고 대를 이어 챙겨둘는지.
다시 젊어진다면 자식을 많이 낳을 것이다.
여러 자녀들의 캐릭터에 맞춰 모든 것을 재세팅하고 싶다.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거둘 때가 있다, 성경 말씀은 다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