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내 정위치는 야전

by 이웅진

Couple.net 선우

즐기면서 나스닥으로 가는 길

1698일 차 2026년 2월 26일(목)


평생 내 정위치는 야전


저녁이 되니 목이 쉬었다.

호주의 회계사와 거의 욕설

수준으로 통화한 탓이다.

작년에 호주법인 설립을 맡긴 사람이다.

이후 그는 현지 상태를 내게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

번거로운 일,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있었다.

심지어 회사 주식도, 대표자도

본인 명의로 했다.

이를 원상 복구하라고 했는데

이리저리 돌리며 진행을 더디게 한다.

인내에 한계가 왔고, 결국 오늘 폭발했다.


인도네시아에서 반가운 손님이 왔다.

과거 데이콤에 근무하면서 1644-2222 전화번호를 내게 준 분이다.

선우의 성장 가능성을 믿었기에 가능한 배려다.

차 한 잔 함께 마시지 않았는데도

귀한 번호를 내게 배정했다.

나중에 이 건으로 사내에서 곤욕을

치렀다고 한다.

인간과 인간의 관계, 나는 배신을

잊고 호의는 기억하고자 한다.


소소하다 못해 자질구레한 일까지 챙기다 보니 한가할 겨를이 없다.

‘이 나이에 내가 하리’라는 옛 개그맨의 유행어가 떠오른다.

그러나 스스로 선택한 업무 스타일이다.

일은 부하들에게 떠넘기고 의전에나

신경 쓰는 사장이 되지는 않겠다.

주식과 부동산. 골프, 담배,

잡기... 나와는 하등 무관한 것들이다.

현장에서 일하는 것 말고는

줄 아는 게 없다.

나름 알려진 얼굴이기도 해서

어디서 누구를 만날 때마다

처신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이래저래 나는 천상 야전 체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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