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uple.net 선우
즐기면서 나스닥으로 가는 길
1719일차
2026년 3월 20일 (금)
비워진 자리, 새것으로 채우는 마음
SNS 홍보 마케팅의 문을
새로 연다.
몸도, 회사도
한결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아니,
반드시 그렇게 만들어낼 것이다.
가만히 돌아보니
해커들이 가져간 것은
지난 35년 선우에 쌓인
‘묵은 더미’였다.
거대한 DB를 얻었다고 생각하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을 그들도
막상 뚜껑을 열어보고는
황당했을 것이다.
훔쳐간 데이터의 80%는
20년간 쌓인
무거운 로그 파일이었다.
그마저도 대부분 암호화되어 있어
쓸모없는 헛수고에 불과했다.
오히려
그들 덕분에
20년간 방치됐던
전산 시스템의 문제를
확인하게 됐다.
이를 계기로
신속히 대청소를 했다.
내부 구조를 잘 아는 개발자가
붙어
130기가에 달하는
이미지 파일을 삭제하는 데만
7시간이 걸렸다.
그만큼
쌓여 있던 것들이 많았다.
이번 일은
우리 내부를
제대로 점검하게 만든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이 상황을 잘만 살리면
위기가 아니라
절호의 기회다.
오늘은
18시간 넘게
홍보와 마케팅 구상에
몰두했다.
그리고
SNS 시대에서 나아갈
명확한 방향을
설정했다.
결국
도둑들은
낡고 쌓인 노폐물을
걷어갔고
나는 그 자리에서
잊고 있던
‘홍보의 감각’을
되찾았다.
오랜 시간 속에
나도 모르게 쌓여 있던
허영과 나태,
가식까지
함께 비워진 셈이다.
비우고 나니
비로소
가족이 보인다.
아내에게 말했다.
모든 일이 수습되는
8월이 되면
알래스카 크루즈 여행을
떠나자고.
비워진 만큼
이제 선우는
새로운 것으로
채워질 준비가 되었다.
그릇은 비어야
쓸 수 있고
방은 비어야
머물 수 있다.
어제가
오늘을
너무 많이 차지하게 두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