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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자보다 글을 잘 쓸꺼라는 착각

편집자의 생각

by 꿈은 소설가

글의 원문을 편집하는 편집자는 글을 고치다 보니 창작자보다 잘 쓸 수 있을 거라는 착각에 빠진다.


다른 사람의 글을 고쳐주는 역할에 있는 직장내 상위자도 마찬가지다.


'은, 는, 이, 가'를 수정하고 단어를 재배열하면서 이정도 수준은 내가 써도 더 잘 쓸꺼라 생각한다.


편집자의 착각에 빠진다.


교정, 교열은 어디까지나 역할과 과정일뿐 창작과는 다른 영역임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흰 백지의 첫 번째 페이지에서 시작하는 창작은 새로움을 만들어 내는 신비로운 영역이다.


다른 사람의 글을 손보는 작업과는 다르다는 걸 알아야 한다.


간혹 편집을 하다가 차라리 내가 더 잘한다고 이야기하는 편집자들은 흰 바탕의 종이 위에 써내려갈 콘텐츠를 창작해야 하는 일에 부딪히면 백지가 될 것이다.


편집과 창작이 다른 영역이라는 사실을 직접 깨달아야만 '편집자의 착각'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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