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말한마디가 내인생을 바꿨어요.

by 썬파워


내가 삶의 큰 고민이 있을때 늘 떠올리는 일화가 있다.


사회초년생 시절, 나의 꿈은 영화홍보마케터가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영화홍보사들의 규모가 작다보니 구인공고가 나오는 경우가 매우 드물었고 특별한 경력도없는 지방대출신의 이력서로 서류 합격도 힘들었다.


한줄이 빛이 되었던 영화홍보사 인턴쉽은 정직원 채용이 되지 못하고 종료되어버렸다.


임시 거처로 지내고 있던 아현동의 고시원 좁은 골방에서 매일 고민했다.


'다시 시골집으로 내려가야 할까?

내 꿈을 포기하고 아무곳이나 취직해야 할까?'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통장 잔고만 녹아들고 있던 어느 날,

나의 고민을 듣던 지인이 무심코

"영화홍보사들에 모두 전화를 해봐"

라는 말을 툭 내뱉었다.




photo-1484480974693-6ca0a78fb36b.jpg © glenncarstenspeters, 출처 Unsplash



그 말을 들은 다음날부터 마지막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영화잡지에 나와 있는 영화홍보사에

전화를 돌리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도 그런 용기가 어떻게 샘솟았는지 참 신기하지만, 내가 할수 있는 유일한 노력이었다.


채용공고를 낸적도 없는 회사에 이력서를 넣겠다고 연락을 하는 과정들은 정말 쉽지 않았다.

그렇게 며칠동안 떨면서 수십통의 전화를 걸고 수십번의 거절을 당하던 중,

딱 한곳이

"좋아하는 영화중 한가지를 골라 홍보계획서와 이력서를 작성해서 이메일로 보내보세요"

라고 화답해주었다.


절망의 늪에서 한줄기 빛을 만난것처럼 기쁘고, 설레고, 긴장되었다.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미친듯이 몰입해서 자료를 준비해서 이메일을 보낸 며칠뒤,

면접을 보자는 연락을 받았다.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카페에서 진행된 면접의 분위기는 너무 좋았다.

20년이 지난 그때의 시간들이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날정도로 그 시기는 내 인생 최대의 전환점이었다.


회사를 운영하는 두분의 젊은 여성 대표님은 나의 적극적인 구직활동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면접을 한번 보고 싶었다고 하셨다.


하지만 지금은 당장 채용 계획이 없고, 현재 신규 홍보 계약건이 협의중인데, 만약 그 영화 홍보건을 계약하게 된다면 저를 채용하겠다고 했다.


그 순간, 기대했던 것만큼 실망도 컸지만, 한편으로는 홀가분했다.

더이상 전화를 돌릴 영화홍보사도 없었고, 내가 할 수 있는건 다해봤기때문에, 나머지는 운명에 맡기기로 했다.


만약, 이번에도 기회가 닿지 않는다면 아쉽지만 고향집으로 돌아갈수밖에 없었기에, 마지막 여행처럼 서울 구석구석을 구경하며, 좋은 소식이 오기를 기다렸다.


그렇게 약 한달의 시간이 흐르고....진짜 운명처럼 그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명희씨, 저희랑 같이 일하죠! 그때 이야기했던 그 영화 홍보 저희가 맡게 됐습니다. 명희씨도 그 영화 홍보 같이 하시죠"


그 전화를 받고 어찌나 울었던지...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눈시울이 붉어진다.


그렇게 운명처럼, 나의 영화홍보마케터 꿈을 이뤘고, 그 회사에서 오랜시간동안 내가 꿈꿨던 영화홍보마케터로 몰입의 시간을 살았다.






그때의 경험은 내 인생에 큰 밑거름이 되었다.


그 일을 계기로, 나는 인생에서 풀기 어려운 문제가 닥쳤을때 그 경험을 떠올리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모두 해본다.


그것이 때로는 '막무가내식 전화돌리기'처럼 무식한 방법이라도

걱정만 하거나 기다리기보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것을 하고 나머지는 운에 맡기는 것

그게 때로는 가장 빠르고 현명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혹시 당신도 걱정거리가 있다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것을 끝까지 다 해보시길 바란다.

오늘의 작은 노력이 인생의 각도를 조금은 바꿔줄 수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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