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고자 하는 나의 세계관 (6)

#6 시간은 나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by 오묘

어느 날,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 있는데,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꽤 오랫동안 매일 보는 사이였는데, 어느 순간 서서히 연락이 끊겼다.

전화가 온 것은 거의 일 년 정도가 지나서였다.

이상하게도 그날, 통화를 종료하고 메시지를 보내지 않고 바로 전화를 받았더랬다.

나는 조용히 핸드폰에 입을 바싹 가져다 대고 무슨 일이냐고 속삭였다.


'나 위암 3기래.'


덤덤한 친구의 말에 믿어지지 않았는데도, 이상하게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더랬다.

그리고 바로 영화관을 나왔다.

친구는 그 이후 3개월 뒤에 하늘나라로 갔다.


짧았던 그 친구의 삶은 나름 행복했을까?

그를 먼 곳으로 떠나보내며 난 깨달은 것이 있었다.


'아끼지 말자.'


적어도 '오늘'을 살 때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되도록 하자.

원하는 무언가가 있다면 최대한 빠르게 미루지 말자.

누군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바로 해보자.

오늘 한 잔 하고 싶은데, 이번 달 지출이 여유롭지 않다고 해서 참지 말자.

그 돈 없어도 내 인생에서 큰 지장도, 변화도 없다.


이리 아끼고, 저리 아낀다고 미룬 것들이 참 많았다.

그런데 더 웃긴 건 '아직도' 미루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살았지만서도, 내 삶은 영 시원찮고 섭섭했다.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사는 삶인지 조차 알 수 없게, 하루하루가 쓰레기통에 처박혔다.

내일도 소중하지 않은, 누군가 등을 떠미는 듯한 삶을 살아낼 것을 알면서 잠을 청해야 했다.


이젠, 그러고 싶지 않다.

그러지 말자고 '생각'만 하기 싫었다.


눈을 질끈 감고 아까운 돈을 써가며 하고 싶었던 취미를 시작했다.

살고 싶은 삶을 살기 위해 잠을 줄이고 시간을 쪼개어하고 싶은 일을 했다.

가끔은 아이들을 부모님에게 맡긴 채로 여행을 떠났다.

인기 있는 뮤지컬을 암표로 더 비싸게 주고 사서 보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적어도 하루하루 내가 사는 '의미' 정도는 찾고 살고 싶다.

태어났으니 살아야겠다가 아닌, 살고 싶어서 사는 삶을 살고 싶다.


'현재'에 '무언가'를 아끼고 있습니까?


아끼다 '똥' 될 수 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자백시] 나는 이혼을 생각하고 있다(9)